먼저 영웅 347, 회계사용 만년필이라 0.38mm의 극세필이죠.
일단 외관은 무광처리한 금속제에요. 아주 고급스럽고 마감도 좋은데, 저 회계사용이요 하고 적은 글씨가 거슬리네요.
이 만년필의 가장 큰 특징은 쉐퍼(Sheaffer) 스타일의 트라이엄프 닙을 썼다는 겁니다. 만년필과 닙이 자연스럽게 곡선이 이어지고, 훨신 내구성이 좋고, 글씨가 다른 닙보다 가늘게 나와요.
충전은 전형적인 에어로메트릭식. 영웅 것들은 다 이러더군요.
저 만년필은 90년대에 나와서 그런듯.
다음은 영생 698, 저건 저렇게 케이스까지 있어요. 흔한 블라스터 포장이지만 그런거 치고는 꽤 잘 만들어서 버리지 않고 놔두고 보관용으로 쓸만하더군요.
뒷면, 영생사는 영웅이 만년필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하네요. 영웅은 본사에서 영웅 만년필 만들고, 저 지회사로 영생 만년필을 만드는 구조인듯 해요. 현대와 기아 관계처럼요.
들어있는 건 만년필돠 캡, 그리고 그리스인데 그 그리스가 컨버터에 들었어요. 즉 저 컨버터도 구리스만 빼면 쓸 수 있단 것.
설명서. 저 만년필의 특징은 트위스비나 펠리칸같은 피스톤필러 방식으로 잉크를 충전한다는 겁니다. 저건 따로 잉크를 담을 컨버터나 카트리지 없이 베럴에 직접 잉크를 담습니다. 고시용으로 최고죠. 대신 내구성이 문제인데, 저건 트위스비보다 튼튼하고 믿을만하단 평이네요.
닙은 파이롯트 카피네요. 사실 영생 659에서 그대로 재활용했어요.
피드가 투명해서 잉크가 그대로 비칩니다.
크기 비교. 영생 698은 저런 칙칙한 검은색보다 다른 잉크를 써야 예쁜데 저에게 그게 없어서 흑색을 체웠어요. 그래도 예쁘긴 하네요.
글씨 굵기. 보시는 대로..
요약
영웅 347
장점 : 금속으로 된 바디, 독특한 디자인의 닙, 얇은 글자 굵기.
단점 : 무거운 무게, 구식 충전방식, 베럴에 적인 글씨가 에러란 점.
평가 : 90년대 만년필이 어째 지금 것보다 품질이 좋습니다.
영생 698
장점 : 많은 잉크 충전, 일제 만년필에 가까운 품질과 글씨, 투명한 버전이 예쁘다, 금닙 버전과 각종 색놀이 버전 등 바라에이션이 많다, 가격이 싸다, 설명서도 준다.
단점 : 조금 무겁다, 잘 안 깨지지만 혹시나 배럴이 깨지면 대재앙이 일어난다.
평가 : 인민 트위스비 or 인민 펠리칸. 하지만 디자인은 훨신 예쁘네요.
다음에 파이롯트 78g 카피판인 영생 659도 올려보죠. 원하신다면.
EF 주제에 모나미 153보다 더 굵은거 보면 저걸로 한자 쓸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