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한 음식은 가난한 한반도에서 버티느라 싸구려에 촌스럽게 변했으며, 직수입한 음식은 세계 으뜸의 경제대국을 이룬 국가에 걸맞게 비싸고 샤방샤방했다"고 말한 황교익씨 말마따나 현지화는 열화의 동의어로 생각한거죠.
그래서 일부러 현지까지 가서 원판 음식을 찾아먹는 짓까지 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 부질없어요.
현지화는 그 음식의 기본을 지키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맞춘, 즉 일종의 진화고 문화교류인데 철없던 저는 그걸 깨닫지 못한거죠. 반대로 외국에서 현지화된 한식도 먹어보면 거기서 그 나라의 감성이나 특징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아직도 경양식 돈가스 먹어봤다는 글에 비싸고 고급스런 니혼제 돈가스도 아닌 현지화한 돈가스에 왜 비싼 돈 주고 먹느냐, 이 요리는 원판과 비교해 무엇무엇이 빠진 얼치기다 하는 자칭 미식가들이 많지만, 전 그런 현지화한 것에서도 미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