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에 가끔 오는데 일단 글을 남겨봅니다. 친구들 말고도 가끔은 마이너한 주제로 친절한 인터넷의 분들과 대화가 하고 싶어지니까요 :)
1. 최근에 제 집 바로 옆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와 집 밖을 자주 못 나가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제가 가려고 했던 클래식 바가 있는 시내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갈 수가 없고.. 여러모로 밖의 바람을 많이 마시고 싶은데, 참 아쉬워요.
2. 계속 집착했던 음향 기기에 대한 욕심은 이래저래 풀어진 것 같습니다. 저가부터 고가의(물론 300대를 넘어가는 모델들은 아니었습니다. SR-009는 들어보지도 못했네요) 여러 모델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손을 대는 일은 많이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파는 것도 귀찮고 수업료를 생각하니 참 속이 쓰렸지만.. -_-
그래도 그냥 팔아서 다른 사람이 잘 써주는 것이 더 좋을 뿐더러, 음향 기기를 애지중지 다루는 것은 역시 제 타입에는 그리 안 맞더라구요. 그렇게 망설임 없이 몇 개는 팔아버렸어요. 너무 저가형 모델들은 돈이 안 되니까 그냥 내비두었지만요. 나중에 무료 나눔이나 해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결국 안 쓰는 것들은 팔아버리고, 적당히 남겼습니다. 지금 주로 쓰는 구성은 헤드폰+앰프로 1100달러 정도인데, 가격 대비 만족스러우니 상급기에 대한 욕심이 나도 그냥 참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또 기변을 하기에는 돈도 아깝네요 -ㅅ-... 오디오 미신도 빠질 뻔 했는데, 이건 어찌저찌 잘 빠져나갔습니다. 다행이에요.
근데 헤드폰보다 더 많이 쓰는 건 7만원도 안 되는 이어폰입니다. 역시 편한 게 최고일 뿐더러, 잘 때 꽂고 자면 귀마개로 참 좋습니다. 그래서 하나 더 쟁여놓았어요 :)
이렇게 이어폰 수면 도구로 전락한 현실로 인해서 이것보다 더 비싼 이어폰도 그냥 파우치에 넣어서 내팽겨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귀찮은데 그냥 팔아버릴까 싶긴 한데... 역시 귀찮아요. 포기. 성격이 이러니 참 사회에 나가서 뭘 잘할 지 스스로 걱정됩니다 -_-
다른 잡다한 저가형들과 케이블은 다 합쳐도 20만원이 넘을까 말까 한 것들이니, 그냥 가지고 있어도 될 거 같습니다. 아니라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무료 나눔을 하면 되겠죠 :)
3. 핸드폰도 정착했습니다. 처음엔 아이폰이 불편해도 이쁘니까 아X나 XS를 중고로 만져보고 애플 스토어 리퍼 제품이나 미개봉을 구매할까 했는데, 폰으로 딱히 하는 것도 없으니 자주 만지작해본 LG나 그대로 사야겠다.. 싶어서 Q9 one을 구매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원 OS도 같은 안드니까 적응이 빠를 테고 엘지의 기능들도 그대로 쓸 수 있으니 잘 쓰겠지 했는데, 노크온도 없고 익숙해진 Always-on 디스플레이도 없는 거 같군요.
이건 좀 실망 -_- 키패드도 익숙하지가 않아요. 그리고 하단 바 설정이 고정이고 바꿀 수가 없으니 조금 더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20만원에 검수만 한 미개봉급을 구매했으니까 괜히 샀다라는 느낌은 덜 드네요. 적당히를 목표로 익숙해져야겠어요.
이상 잡다한 글은 여기서 끝입니다. 주저리가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궁금하신 점은 없으시겠지만 있다면 말해주세요. 음향이면 더 좋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