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이 길을 차지하는 걸 몹시 싫어합니다. 요새 밑도끝도없이 노점을 펴는 경우는 오피스텔이나 우유나 교회 광고밖에 없고, 대게는 허가를 받았다고 번호도 써두고 자리를 맡아둔 네임드 뿐입니다만, 하여간 그 네임드조차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럼 노점상을 안 쓰면 되는데, 이게 노점상에서만 취급하는 품목이 있단 말이죠. 붕어빵, 호떡, 찐 옥수수, 군밤. 계절을 심하게 타는 품목들이다보니 고정된 점포에서 취급하긴 좀 애매해서 그런가 노점상에서만 만날 수 있네요. 아니면 재래시장까지 가던가. 시장은 머니까 남은 건 노점.
근데 이 동네 노점상들은 뭔 사정이 있는건진 몰라도 문 여는 날짜와 시간대가 오락가락해서, 붕어빵이나 사먹을까 하고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자영업의 기본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손님이 있건 없건 문열고 지키고 있는 건데 뭔 일인가...
붕어빵이 겨울 간식이니 지금 안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노점상들은 붕어빵만 파는 게 아니라 별의 별 걸 다 파는 곳이거든요. 그냥 장사 자체를 안 하네요.
붕어빵을 먹고 싶은데 못 먹은지 2주일이 넘어서 이러는 건 맞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