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어언 1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삼성
삼성 싱크마스터 909NF 19인치 CRT(미쯔비시 다이나트론 내추럴플랫 모델)이 고장났습니다.
이미 CRT가 죽어가던 시대였고 중소기업 24인치 FHD LCD가 3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였으나
깨알같은 글씨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1600X1200 해상도의 75Hz는 버릴 수가 없었죠.
(지금도 제 최애 해상도는 27인치 4K입니다.)
당시 삼성 브라운관 핵심부품 정책은 10년이기 때문에 모니터의 핵심 부품인 브라운관 관련 부품은 핵심부품에 해당됐습니다.
사용자가 유상으로 고치고 싶다면 해줘야 했습니다.
결국 2주간의 시간을 들여서 브라운관을 어디선가 구해왔더군요. 브라운관 가격 안받고 공임비만 받고 교체해주고 완료
이거 전국 다 뒤져서 겨우 하나 구해온거니까 다음부터는 그냥 포기하세요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포기했습니다...
삼성 브라운관도 아니고 일제 브라운관이었으니 더더욱 물건이 없었을테니까요.
역시나 대기업은 대기업이구나 하고 잘 가져왔습니다... 30kg에 육박해서 택시로 옮겼어도 힘들긴 했지만요.
2. LG
LG에서 나온 윈도우모바일 PDA폰을 사용중이었습니다. 모델명은 기억도 안나네요.
메인보드가 고장났는데 몇천대조차 안팔린 허접 모델이다보니 AS센터에 부품이 없었습니다.
센터 수리기사 아저씨도 이제품 처음 본다고 -_-
센터 아저씨께서 보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더군요.
포기하고 맡기고 가려고 보니 LG 창원인가 구미인가 "공장"에서 찾았다고 하더군요.
부품올라오려면 멀었으니 3일후에 오라고 해서 3일후 방문했습니다.
중요한건 올라온게 부품이 아니라 그냥 새제품이었습니다....
데이터 백업해줄테니 새거 들고가라고 하더군요 -_- 대리점가서 기기변경 하라고 하고...
당시 제품은 쓰레기 같았으나, 센터 아저씨의 열정으로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3. 소니
소니는 제가 가장 자주 AS를 받은 곳 중 하나였습니다.
샌디시절 제가 사용하던 VPC-SA37GK는 바이오Z의 바로 밑에 있던 매우 비싼 바이오였는데(바이오Z210 하급 모델과 동가격)
어느날 창틀에 놓고 출근했다가 비를 흠뻑 맞은 모습으로 절 반겨주더군요.
다행인 것은 생활방수(?) 지원이라 그 상태에서 화면이 계속 떠있었죠.
잽싸게 끄고 뒤집어서 물을 뻈는데 대략 50ml는 쏟아져 나온듯 합니다. 그래도 고장나지 않아서 역시 방수는 소니구나 했었습니다.
물에 젖은 상태에서도 고장나지 않았으니 물만 말리면 된다 하고 말리니 아무문제 없더군요.
근데 잘 안쓰던 BD-ROM의 고장을 바로 인지하지 못한게 문제였습니다.
어느날 DVD를 구으려고 하는데 구워지지가 않고 읽기도 안되는겁니다.
그래서 결국 분당 정자동에 있는 소니 AS센터를 찾았죠.
당연하게도 ODD파츠는 없고 2주정도 후에 오라고 하더군요.(파나소닉제 슬림 블루레이 드라이브라서 그정도쯤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2주후에 방문하니 기사가 전체 검사를 했는데 작동엔 문제 없으나 보드에 일부 부식이 있고 그래서
ODD는 물론 보드까지 싹 교체를 받았습니다.
다들 소니 AS가 좋지 않다고들 생각하는데
이 사례 외에도 아주 좋은 서비스를 받은 적이 많아서 아주 좋은 AS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본가에서 몇년 전까지 쓰던 트리니트론 브라운관TV와 오디오도
소니에서 출장비만 받고 4~5번 이상 방문해서 수리해줬으니까요.
4. 애플
애플은 파워맥 시절부터 사용했으나
2017 맥북프로 13인치의 버터플라이 키보드 이슈로 인해 무료 교체 받은 것 외에는 딱히 AS 받은적이 없네요.
하판, 배터리 자체가 새거가 됐고 깔끔하게 처리해줘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뭐 대충 미담들만 적었는데
AS받으면서 불만있던 회사는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