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고 싶은 말은 히어로무비 장르의 영화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면 평이 달라질거 같아요.
일반 2D상영관에서 작은 스크린에 좀 어두운 화면으로 봐서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만...
많이 이야기 되는 액션이나 CG는 사실 그동안 인터넷에 떠돌던 형이상학적이랄까 기묘한 쉽게 말해
약빤 동영상을 자주 접했다면 그렇게 놀라울 장면들은 아닙니다. 오오 큰 화면에 이질감 없이 배우랑 잘 섞어서
표현했구나 정도 일거에요. 다른 것은 각 장면들의 연결과 구성이 꽤 좋습니다. 대사씬하고 그런 CG씬, 액션씬의
구성이 어색하지 않고 정말 오락거리로 즐기기엔 최고구나 싶을 구성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내용은 2010년 즈음에 나온 만화영화판 닥터 스트레인지에 로맨스를 섞고 MCU에 편입하기 위해서인지
몇몇 내용을 축약해서 이상한 박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려고 한듯한 구성입니다.
마법사의 역사적인 기원이나 이것저것 코믹스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이차원의 신적존재 이런거 대충 다 날렸어요.
원래 코믹스에서도 이상해박사는 메인으로 나서서 뭘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사건의 가이드 또는 원흉(...)으로
자주 나오기에 MCU에 편입하려면 이 정도가 최선인듯 합니다. (쿠키 영상은 원작팬이 이해할 만한 내용)
일단 오이군은 수염 때문인지 몰라도 예고영상은 다 표현하지 못한 그냥 멋짐 남발입니다. 오이군 팬이라면 그냥 잘생김
보러가도 충분해요.
어떤 평에선 서양매체에서 흔히 표현하는 동양의 신비를 매번 그렇듯이 식상하게 표현했다고 했는데... 2시간짜리 영화에서
그 것도 액션위주 영화에서 저정도로 이야기를 쓴 것만으로도 충분히 납득할만하고요.
그리고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의 또 하나. 악역에 대한 평도... 배우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다들 기대가 너무 컸던거 아닌가
싶어요. 코믹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분이라면 허무할수는 있겠는데 애초에 이상해박사가 그렇게 대중적인 캐릭터는
아니라서(사실 아이언맨도 예전엔...) 지금 닥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한텐 별로 큰 의미는 아닐거 같습니다.
캐릭터가 아까운게 아니라 배우가 아까운거죠.
영화를 다 보고 곰곰히 생각해볼수록 애초에 이 영화를 예술영화나 다큐영화로 볼 생각이 아니라면 오락꺼리로 즐기는
장르에 얼마나 더 대단한 서술구조와 표현을 해줘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단순히 오락영화를 즐길 맘이면 흔한 재밌는 평작 이상 정도 할테고
MCU나 마블 덕후라면 코믹스 캐릭터 하나라도 더 영상화 되는게 기쁠텐데 거기다 재미도 있으니 더 준수한 느낌일테고요
DC영화랑 비교하자면... 관뚜껑에 못질은 이제 그만...
표 값이 아까울 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도 거의 오리지널에 가깝고, 능력도 MCU에 적당하게 너프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