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집에서 꼼짝도 안하고 일이나 할 계획이었으나, 택배를 보낼 일이 생겨서 나가는 김에 출생신고도 했습니다. 출생신고는 꼭 주민센터에서 안 해도 되지만, 다른 지원까지 함께 신청하려면 가야 합니다.
주민센터에 가니 코로나 관련 지원금 때문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군요. 그것만 상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서너명 쯤 되던데 다 젊은 남자에요. 처음에는 사회복무요원인가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옷은 또 평범한 사복이란 말이죠. 그냥 자원봉사인건가?
하여간, 제가 필요한 서류를 쓰고 일처리를 하는 동안 센터 안이 어떻게 돌아가나 봤는데 이것도 참 복잡하네요. 주민센터에 직접 오는 분들은 나이든 어르신밖에 없고, 가뜩이나 어렵고 생소한 분야라서 잘 알지도 못하고, 서로 마스크를 썼으니 서로 말이 잘 안들려요.
무조건 방문객 탓을 하기는 좀 그런게.. 저도 제가 써야 하는 서류에서 빠진 부분이 상당히 있더라고요. 쓰는 걸 까먹은 부분도 있고, 평소에 쓸 일이 없어서 모르던 것도 있고요. 본을 한자로 쓰거나 등록기준지가 어딘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어차피 개인 정보니까 전산에서 찍어보면 나오긴 하지만, 확인을 거치고 과정이 늘어지잖아요. 하물며 보조금 신청이야..
그래서 위에서 설명 받고 아래에 내려와서 딴 소리를 하고, 이미 신청했던 걸 또 신청하고, 전산 기록에 뻔히 남아있는 걸 우기고, 뭐 그런 광경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신청하러 온 사람들도 힘들겠지만, 여기서 일하시는 공무원들도 참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이게 언제쯤이나 진정될까요.
주민센터는 행정쪽 진상들의 최전선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