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 걸레 빤 물 맛을 좋아합니다.
이게 평양냉면이지! 이 맛을 모르는 맛알못들은 전부 철퇴로 때려 죽여야 마땅하다 이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음식은 다 취향인데 취향이 다르다고 살인 나서야 되겠습니까. 정치적인 견해가 달라도 나 빼고는 다 빡대가리 멍청이구나 이러고 넘어가는걸요. 음식 취향은 바뀌기도 하느거고요. 하여간 남들이 뭐라 하건 저는 그 걸레 빤 물 맛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 치킨이나 고기나 뭐 다른 메뉴는 다 배달되도 평양 냉면은 안되겠죠. 바빠 죽겠는데 내일 나가서 먹을 수는 있을까 싶어서 지도를 뒤적거리는데, 이 동네 평양냉면 가격을 보니 입맛이 싹 달아나네요.
전에 살던 동네에서 가끔 먹던 평양 냉면집은 이 정도로 비싸진 않았는데, 이 동네 평양 냉면은 프랜차이즈에 건물 하나를 통으로 쓰는 부유한 집이라 그런가, 평양 냉면 한 그릇에 사리 하나만 추가했는데 이 무슨 비싸기로 악명 높은 황금올리브 치킨 한마리 가격이 나오고 있네요.
이 정도면 시간 날 때, 전에 살던 동네까지 가서 먹고 오는 게 훨씬 싸겠어요. 물론 제가 시간이 날 것 같지는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