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글이나 타 사이트에서는 명작이라는 평이 많던데, 저는 그렇게 명작인가 라는 의문이 약간 들더라구요.
물론 영화 자체는 돈값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한번쯤 극장에 가서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정서(?) 에 안 맞는 게 몇가지 있었달까요...
저는 스토리를 볼 때 개연성을 많이 따지는 편이여서 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우연적인 상황에 약간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대해서 여러모로 찾아보니 작중 중요시하게 표현되는 무스비 (전체론적 요소 비슷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를 생각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제 취향상 고대와 엮인 초자연성(?) 이 들어간 전개에 떨떠름하게 반응해서 더 그런 것 같은데... 이건 일개 제 취향이니 만큼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개소리로 받아들여 주시면 되겠습니다(...)
스포일러로 연결되서 자세히는 말 할 수 없지만, 영화 보다가도 '이거 왜 이렇지?' 하는 설정구멍들이 몇몇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것도 그럴만 하다...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일단 저는 구멍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둘러보다 보니 동일본 대지진을 직접 겪은 일본인에게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들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살다 보니 그런 정서를 공유하기가 약간 힘들달까요...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거 생략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오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분량 문제인지 시나리오 가위질을 좀 한느낌이에요.
소설판에서는 가위질 된 분량이 온전히 있다길래 영화 보고 바로 소설판 예약구매 한 게 아이러니지만요ㅎ
그 외에 시점이라던지 장면 전환이 될 때 음향적으로 너무 큰 임팩트를 주려고 한 것과 중간에 보컬이 들어간 음악이 영화 도중 전면에 나오는 거라던지... 하는 소소한 걸리는 부분이 있었네요.
물론 결국에는 이것도 일개 개인의 개취로 이어지지만(;;) 여튼 제가 보기에는 위에 쓴 부분이 좀 걸리는 부분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에 감성이라는 게 메말라 있는 기계인간 비슷한 상태라는 것도 감안하세요(...)
그러나 이 영화가 저에게는 그리 큰 감성적 감동을 주지는 못했지만, 수작임에는 분명하고 특히 타임랩스라던가 작화의 퀄리티라던가 하는 영상미가 정말 보기 좋아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있다 생각합니다.
한줄요약 - 스토리는 가위질과 제가 느끼기에 엉성한 부분이 존재해서 저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상미가 좋아요... 연출도 괜찮고요. 영화관 가서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연성을 위해 주구장창 설명하지 않아도 연출을 잘 하면 그런 의문 같은 건 갖지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신카이 감독의 약점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