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적어야 할 지 몰라서 일단 커뮤니티에 적습니다
xbox one gamepad LB/RB 버튼이 고장났습니다
증상은 여느 마우스들의 접점부식문제와 같이 간헐적 인식, 더블클릭 등입니다.
알리에서 부품을 공수한 뒤, 고쳐보았습니다.
문제의 스위치 버튼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xbox pad repair 로 검색하면 이와 같은 부품들이 검색이 많이 됩니다.
그 중 개당 가격이 가장 싸면서 적당한 가격 안에서 찾다 보니 100개나 와버렸네요.
이 부품은 검은색/흰색이 나뉘어 있는데요, 다른 차이점은 모르겠습니다만 클릭감이 상당히 차이납니다.
흰색은 클릭감이 매우 약해요.
구입할 때 본인의 패드에 부착되어 있는 것과 같은 것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1. 준비물
미니소에서 산 39종 드라이버 킷, 동네 철물점에서 산 롱노즈 펜치, 싸구려 인두기와 실납, 골판지 길게 자른것.
사실 골판지 자른것은 솔더링 윅이나 납흡입기가 없어서 땜납을 제거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에 준비한 것입니다.
땜납 녹는 온도는 섭씨 150도, 골판지는 섭씨 250도 정도라고 하며, 실제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패드에 사용된 나사는 T8 별나사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입니다만, 너비가 2~3mm쯤 되는 -드라이버로도 풀거나 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볼트 가운데 박힌 쇳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 T8 별나사를 써야되죠.
2. 분해
고정용 나사 2개가 박혀있는 좌우 그립 부분은 스냅타이트 방식으로 조립되어 있습니다.
보이는 틈에 손톱을 밀어넣고 기세좋게 뜯어내면 됩니다. 안 부서져요.
별나사는 배터리 삽입부에 한개, 좌우 그립 상하단에 각각 하나씩 4개로 총 5개가 있습니다.
전부 분해해야 됩니다.
상/하판과 기판은 나사로만 연결됩니다.
상판이 분리되면 진동모터가 쉽게 분리되므로 단선시키기 쉽습니다.
테이프로 감아서 분리되지 않게 해주셔야 불의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요.
상단의 xbox 버튼부도 분리해야 합니다.
사진과 같이 시점버튼과 메뉴버튼 근처에 스냅타이트 걸쇠부분이 있으니
xbox버튼을 누른채 들어올리고 위쪽으로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LB/RB 버튼의 분해는 아래쪽을 먼저 밀어내고,
위쪽도 밀어내서 빼면 쉽습니다.
문제의 고장난 버튼도 보이네요.
사진은 교체 후 찍었기 때문에 좌측의 교체된 흰색 버과 우측의 교체되지 않은 검은 색 버튼이 보입니다.
3. 납땜질
사진 우측에 땜납으로 떡칠된 4개의 접점이 보이시나요?
이 부분이 버튼과 기판을 잇는 부분입니다.
(개판으로 납땜한게 설명하기는 편하네요...)
납땜은 비전문가가 대충 하느라 사진이 없네요.
글로 설명합니다.
우선 인두로 납땜되어 있는 것을 녹이고, 인두는 여전히 납을 녹이고 있는 상태에서 골판지를 비벼줍니다.
골판지로 비비는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효과 없어보인다 싶을 때까지만 합니다.
그리고 튀어나온 철사(? 버튼 다리?) 부분을 펜치로 쥐어뜯어줍니다.
다시 땜납을 녹여서 골판지로 비벼주면 땜납이 거의 제거됩니다.
솔더링 윅이나 제거기로 하면 더 편하겠지요?
아무튼 납을 제거하고 나면 버튼을 떼고 스위치 달고 납땜해주면 끝입니다.
4. 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만, 두 가지 주의해주면 조립이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xbox 버튼 커버입니다.
그냥 조립하면 LB/RB 버튼때문에 잘 안들어갑니다.
하단부를 먼저 LB/RB와 간섭없게 쭉 밀어넣고, 상단부를 끼우면 쉽게 조립됩니다.
하판을 끼울때는 건전지 접점 말고도 트리거 끝부분이 걸립니다.
그래서 양쪽 트리거를 누르고 하판을 끼워주셔야 쉽게 조립됩니다.
5. 총평(?)
도구가 있고, 납땜질을 조금만 배웠거나 손재주가 조금 있다고 한다면 정말 쉬운 수리입니다.
부품도 싸고 구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접점부식 문제는 고가의 마우스들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인데요
어짜피 스위치 바꾸는건 별 수 없겠습니다만 동일한 스위치를 구하는 게 좀 힘들어보입니다.
바꿀 때 둘 다 바꾸는게 좋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