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국제경양식. 1972년 인천 선화동에서 시작해 송도가 개발되고 구도심이 죽어갈 때 이전한 곳입니다.
잉글랜드, 이집트, 시사이드와 함께 4대 경양식이라고도 하는데 찾아가기는 가장 외떨어진 거 같에요.
전 야채수프와 빵을 주문했는데 야채수프는 마치 경상북도의 쇠고기무국(빨간 그 국)에서 매운 맛과 고기를 뺀 듯한 인상입니다. 생긴 것도, 맛도 단 맛은 거의 없고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후추를 치니 더더욱. 빵은 갓 구워져서 뜨겁고 사과잼과 버터를 올리니 물처럼 그것들이 녹아듭니다. 남은 수프 국물을 찍어도 좋네요.
한참 수프 먹는데 나온 돈가스. 아무래도 수프 다 먹고 먹으려니 소스가 좀 꾸덕해졌네요. 돈가스는 얇게 고기를 펴서 튀겼는데 딱 옛날 맛입니다. 소스도 달거나 신 맛이 약한 우스터 소스의 맛입니다. 같이 올라간 마요네즈 범벅의 마카로니, 감자튀김, 삶은 당근도 독특합니다. 삶은 당근이 특히 그런데 부드럽게 씹히는 개운한 단맛이 기름진 맛을 잘 해소합니다.
셀러드는 케요네즈 소스를 드레싱으로 올렸고, 단무지는 평범하고, 깍두기도 적당히 달게 익었습니다.
딱 옛날 7080 시절 맛이라 그걸 기대하고 가면 대만족할 겁니다. 딱 그 맛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