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컴퓨X에서 정품이라고 홍보하는 이어팟(19000원짜리)를 샀는데, 짝퉁같아서(사실상 짝퉁입니다) 정보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이름은 다들 아시겠지요.
박스부터 봅시다. 왼쪽이 정품, 오른쪽이 짝퉁입니다. 애플은 애플 특유의 중후한 하얀색을 예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는데, 중국산 짝퉁은 그냥 완전히 하얀색을 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도 확연히 차이가 나네요.
정품 이어팟의 인쇄는 플라스틱 패키지 '바깥쪽'에 되어 있습니다. 저기 불빛 반사를 보세요.
그러나 짝퉁은 '안쪽'에 되어 있습니다. 아마 유통중 벗겨짐을 방지하고자 그런 것 같은데, 회색 사과의 인쇄도 뭔가 싸구려같아보입니다.
위가 정품, 아래가 짝퉁입니다. 저기 오른쪽 PB마크 보이시나요?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삼각형이 찌그러질까 궁금합니다.
箱 다음에 쉼표 위치가 차이납니다. 짝퉁은 훨씬 오른쪽에 가 있네요. 捆과梱은 중국어/일본어 차이같은데 그건 모르겠습니다.
이어팟 본체 자체는 그렇게 차이가 없습니다. 왼쪽이 정품, 오른쪽이 짝퉁입니다. 짝퉁은 글씨가 도드라집니다.
덧붙이자면, 짝퉁은 귀에 낄 때 싸구려 속빈 플라스틱 잡아 끼는 느낌이 납니다.
매뉴얼을 볼까요? 여기는 차이가 확연합니다. 짝퉁은 글씨가 좀 번지고,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스테이플러가 하나 박혀있네요. 정품은 없습니다.
여기서도 확실하죠. 짝퉁은 그림을 한번 스캔했다 붙여넣은 듯한 퀄리티입니다.
가장 중요한 음질 후기입니다. 테스트한 음악은 모두 fripSide의 late in autumn, last fortune, sky입니다.
late in autumn은 초딩때부터 재수때까지 7년동안 줄곧 들었던 곡이기에(...)선택했고, last fortune은 저음테스트, sky는 NAO의 고음 보컬이 살아나는 음원(RED -reduction division-도 괜찮지만요)이라 골랐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짝퉁의 소리 평은 완전히 깡통소리라는 점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후르츠믹스 통에 넣고 뚜껑을 약간만 열어놓고 AUX에 물려 재생하는 소리입니다. 중음역대에서 문방구 싸구려 이어폰의 소리가 납니다. 이건 저같은 막귀도 단번에 듣자마자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짝퉁은 저음이 한참 부족합니다. way to answer에서 명확하게 나타났는데, 정품 번들 이어팟에서는 들리던 음도 짝퉁에서는 소리 죽더군요.
sky는 fripSide 1기 보컬 NAO의 고음역대 보컬 특성이 살아있는 곡입니다. 짝퉁은 가감없이 깡통소리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정품 이어팟은 짝퉁에 비해 임피던스가 높습니다. 같은 볼륨(아이팟 클래식 6세대 전체 음량의 3/5)으로 테스트했을 때, 짝퉁이 정품보다 소리가 1.7배가량 크게 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로그함수를 그ㄹ
저기서 정품이랍시고 애플 A/S센터 가서 수리하라고 그러던데, 그거 믿지 마시고 그냥 인터넷에서 파는 이어팟은 거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품평도 정품이다! 소리 좋다! 이러고 계신데 아닙니다. 어지간만 했어도 제가 이 글은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덧, 5개를 샀는데 5개 전부 이모양입니다. 이정도면 아예 재고 자체가 이런 물건들로만 구성되어있다는 뜻 같네요.
정품 이어팟을 구매할 방법은 정말로 애플 스토어 밖에는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