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화려하고 비싸고 최첨단의 것을 쫒으면서 각종 물건과 정보를 쌓아 두지만
계속 저러다 보면 쓰는 것만 쓰고 보는 것만 보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종말은 바로 초심,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저의 컴퓨터 취미는 AMD 애슬론 X2 4200을 단 조립 컴퓨터로 시작하였으나 이후 UMPC나 노트북, 그때 막 나왔던 아이폰 같은 휴대용 PC로 시선이 넘어갔다가 샌디브릿지도 사고 ASUS ROG 노트북을 지르고 아이맥 5K까지 사는 등 신나게 살았지만 결국 다시 저렴하게 AMD 라이젠을 단 조립 PC로 돌아와 버렸죠. 이제는 초고성능은 관심 없고 5K 모니터와 동영상을 부드럽게 돌릴 사양으로 눈이 낮아졌네요.
만년필도 파커 51로 시작해 영웅 만년필로 전향해 별에별 걸 다 사댔지만, 결국 주로 만년필은 두어개로 정해져 버렸고, 스마트폰도 아이폰으로 시작해 안드로이드 폰도 여러개 사봤지만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와 버렸고, 음식도 별에별 맛집을 다 돌아다녔지만 결국 단골집이 생깁니다. 래더맨, 빅토리녹스 등 별에별 멀티툴을 다 사봤지만 결국 남은건 빅토리녹스 원헨드 트레일마스터 뿐.
그러니 결론은 저렇게 방황하느니 한번에 최고를 골라서 쭉 있는 게 최고겠어요. 돈이 비싸도 상관없이 최상의 만족을 얻을 걸로 사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말이야 쉽지만서도.
그저 스펙 욕심이 난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