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간 국민의 혈세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어떠한 브랜드든 가리지 않고 최저가 컴퓨터를 찾아다녔습니다. 어차피 대기업 데스크탑도 다 조립이지 뭐
그러나 오늘 기준으로 나라장터에 등록된 데스크톱 컴퓨터의 수는 6145개.
이 중에 싸고 좋은 컴퓨터를 찾는다는 것은 마치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나라장터에 등록된 컴퓨터는 최소한의 자격조건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 믿음은 이미 오래 전에 부서졌습니다.
분명 모든 컴퓨터들이 기글인들이라면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회사들의 부품만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컴퓨터들은 저에게 별 희한한 문제들을 다 겪게 만들었습니다.
컴퓨터는 다 똑같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SS사의 컴퓨터가 가장 문제가 없어, 짬밥은 괜히 먹는게 아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여기에 계신 기글인들께서는 데스크탑을 맞추실 때 왠만하면 스스로 조립을 하시겠지만,
직장의 컴퓨터를 구입한다던지 컴맹 지인이 컴퓨터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던지 할 때, 분명 저처럼 눈물을 머금고 완제품 PC를 구매할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사용해 본 컴퓨터들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간략하게 공유해 보고,
얼마 전 새로 손대본 대우루컴즈 컴퓨터가 어떤 부품을 사용하는지 사진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저는 국민 세금으로 LG전자, 레드스톤,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에이텍, 오리온알토, 주연테크, 티원엘에스 컴퓨터를 구입해 봤습니다.
특히 기억에 크게 남는 것을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슬림컴퓨터는 사타 파워선이 모자라 SSD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여 저를 슬림 혐오자로 만들었습니다.
O사의 컴퓨터가 가장 희한했는데, HP플로터 프린터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모니터 연결에 장애가 있었고, 이유 없이 꺼지는 등 온갖 희한한 문제가 있었으며, 특히 구입 직후 회사가 망해버렸습니다.
R사의 컴퓨터는 USB 전력부족과 USB 꽂으면 컴퓨터가 꺼지는 문제가 있었고,
A사의 컴퓨터는 CMOS 비번을 관리자 사용자 이중으로 걸어야 부팅시 암호를 물어보며,
L사의 컴퓨터는 케이스를 열기가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S사의 컴퓨터는 유선랜 속도가 10Mbps로 잡히고, 딸려온 SSD와 교체한 삼성 SSD 모두에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아!! 특히 수 년 전, 전임자가 맞춰놓은 수십대의 S사 모니터가 전원버튼이 말을 안 들어 A/S에 문의 했더니
'그거 전원부 이상이에요'
이러고 끝?!
당연히 안 켜지면 버튼이 문제던지 전원이 문제겠지
이 때 S사 물건은 앞으로 안 사리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온 보스가 S사걸 좋아함;;;;;
J사의 컴퓨터는 wake-on-lan이 안 되고,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으며, 방문 A/S 할 수 있는 센터가 전국에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강남 센터조차 가보니 다나와센터라는 이름을 걸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수의 컴퓨터가 전면 USB 3.0 단자가 없습니다.
서론이 길었고, 여기서부터 대우루컴즈 컴퓨터입니다.
제가 구입한 모델은 이것입니다.
i3-8100이며, 세부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엔 라이젠 2400G를 사볼까 했는데 비싸서 포기. 지금은 최저가가 74만원이네요.
다른 컴퓨터들은 옆판을 분리할 때, 뒤의 나사를 풀고 옆판을 뒤쪽으로 밉니다만, 이 컴퓨터는 특이하게도 앞으로 밀어야 하더군요.
메인보드입니다. 모델명을 검색하니 ECS의 물건이군요.
파워는 헌트키
역시나 모델명은 500인데, 정격 400
메모리는 샘숭
HDD는 도시바
SSD는 잉여부품으로 자가업그레이드 예정입니다.
ODD는 ASUS
제조는 LG 히타치네요
ODD를 뺄 때, 반대쪽에도 나사가 있는 줄 알고 반대쪽 옆판을 분리하려 했더니, 반대쪽 판 나사는 아래쪽에 있습니다. 사진에 안 나온 앞 쪽에 하나 더 나사가 있고요.
그 두 개를 풀어도 안 빠져서 보니 메인보드 옆에도 나사 두 개가 더 있네요.
풀고 보니 반대편에는 ODD가 나사로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약간의 힘을 줘서 뺐더니 잘 빠지고, 끼울 때 신기하게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컴퓨터 내부에서 전면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뚫려있는게 ODD 1개와 카드리더기 자리 뿐이라, ODD 추가는 불가능하겠습니다. S사의 컴퓨터도 같은 전면 패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카드리더기도 없고 USB 3.0 단자도 없습니다.
HDD와 SSD는 공용 자리로 두 개 까지 설치할 자리가 있습니다. 옆판에 나사로 고정합니다.
후면 패널입니다.
시리얼포트가 있고, 그래픽단자는 HDMI, DVI, RGB 이렇게 있네요.
220 전용인걸 보니 APFC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공 미디어는 윈도우 리커버리, 드라이버, ASUS DVD-Multi 번들
전면 사진입니다. SD와 마이크로SD 슬롯, USB 3.0 단자가 2개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물건 받을 때, 영업부장님이 직접 오셨더군요.
공공기관에 많이 납품이 안 되니, 제가 산 걸 기점으로 입소문이 나기를 기대하신거겠죠. 아마 문제가 있으면 대처 잘 해 주실 것 같습니다.
바이오스는 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