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 역시 콘솔계는 매 세대마다 번갈아가면서 똥을 싼다는 법칙이 이번에도 유효했습니다.
차세대 콘솔(PS4랑 엑원을 차세대 콘솔이라 불렀던 때가 어제 같은데 시간 빠르네요) 정보가 최근에 공개되었는데 뭐 부품별로 이런저런 잡담 좀 늘어놔 보렵니다.
CPU : 뭐 다들 예상한대로 둘 다 라이젠 옥타코어가 들어갔습니다. 이제 기존 콘솔의 발목을 잡은 저전력 재규어 프로세서에서 정규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가면서 CPU 성능에선 엄청난 발돋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세대 콘솔이 부족한 CPU 성능으로 인해 CPU 성능이 중요한 오픈월드 게임에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이며 30프레임 고정조차 힘들어하는 추태를 부렸는데 차세대에선 그런 모습은 안 보이겠습니다.
GPU : 사실 암드 플래그십 GPU가 5700xt같은 놈만 있던 상황에서 대체 무슨 수로 콘솔에 2080TI급 GPU를 때려박냐고 하는 말을 믿었습니다만.. 엑박쪽이 그걸 현실화해버렸네요. 현세대 콘솔은 엑원이 HD 7850, PS4가 HD7870급으로 기껏해야 당대 메인스트림 급 GPU를 달고 나온 것에 비해 이번엔 엑박이 당대 플래그십에 준하는 엄청난 GPU를 달고 나와버렸습니다. 콘솔들이 점점 획기적인 시도보다는 무난한 중저가 스펙으로 나오던 추세에서 간만에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플스는 CU수가 딸려서 그걸 클럭을 급하게 왕창 잡아땡긴 오버클럭으로 커버치는 모양새던데.. 가뜩이나 소음이 심각한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였던 만큼 이번 PS5도 한 비행기 소음 할 듯 하네요.
메모리 : 이번 콘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아무리 GDDR6래도 16GB라는 용량은 현세대 대비 고작 2배의 상승입니다. 현세대 콘솔은전세대 대비 무려 16배나 증가했던 걸 고려하면 너무 초라한 상승폭입니다. 아마 차세대 콘솔의 성능을 미래에 발목을 잡는 부분은 여기 아닐까 싶네요.
스토리지 : 좀 예상을 초월해서 둘 다 미친듯이 빠른 스토리지를 달고나왔습니다. 전 사실 콘솔의 단가 문제 + 대용량의 필요성으로 인해 고속 스토리지를 달고 나온다 하더라도 캐시용 옵테인 메모리와 대용량 하드 or QLC SSD의 퓨전 형태로 나올 줄 알았는데 둘 다 노빠꾸로 고속 SSD를달고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뭐하러 이렇게까지 빠른 스토리지를 달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PC에서는 여전히 SATA SSD도 현역인데 콘솔에서 이렇게 스토리지 속도에서 급발진을 해봐야 PC로의 포팅을 생각하면 서드파티 게임사 입장에서 그 속도를 다 내기도 힘들 듯 한데요. 이미 현세대 게임들 조차 100GB가 넘는게 수두룩한 상황에서 PS5의 800GB대 용량, 엑스박스 시리즈 X의 1TB 용량은 심각하게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미래는 커녕출시 직후부터 용량부족에 허덕일텐데 이렇게까지 비싸고 좋은 스토리지를 단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플스는 사정이 좀 낫지만 두 기종 모두 당분간 저렴한 용량 확장 방법 찾기도 힘들 거 같구요. 게임 많이 받아두는 사람들은 비상일겁니다.
하위호환 : 엑박은 뭐 상상 이상으로 잘 나와준지라 더 말할 게 없고.. PS5는 호사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완전호환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PS4와의 아키텍처 유사성과 PS4의 화려한 라이브러리 덕에 포팅은 곧 될 듯 합니다.
간만에 조롱받던 지존박스가 정신을 차렸네요. 사실 엑스박스 원 X에서 각잡고 나온거 보고 엑박이 이번에는 분골쇄신해서 나올거라 이미예상하긴 했지만요. 지존박스 응원하는 퍈에서는 아시아에서 지존박스가 플스보다 잘 팔려서 엑박으로도 멀티플레이 게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타이트한 군대 폰 사용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퇴고도 안 하고 쓰느라 글이 개판입니다. 읽어주신 분들한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