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누가 초인종을 누르더군요. 올 사람도, 올 물건도 없는데 누구여 하고 보니 아줌마 둘. 가방과 책자. 아이러브유 라고 써진 부채 두개. 포교구나 하고 감이 오지요. 어디서 포교를 나왔는지는 파악이 안되지만.
저런 사람들한테 누구세요? 필요 없어요. 가세요. 이런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냥 대꾸를 안 했습니다. 벨을 몇번식 누르면서 참 끈질기게도 기다리네요. 코콤 인터폰은 왜 볼륨을 최저로 낮춰도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는건가..
저 아줌마들이 언제 가나.. 하면서 인터폰을 노려보고 있는데. 아줌마들이 분명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한 곳을 계속 쳐다보고, 가리키고 있어요. 그리고 그곳에는 바로.
다이슨 V8 앱솔루트 https://gigglehd.com/gg/1439386 의 박스를 내놨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로 내놓으려구요. 복도 끝, 비상계단 옆이라는 졀묘한 포지션 때문에 창고 비슷하게 쓰고 있거든요.
저 시선을 파악하는 순간 '그렇다 이 집이 비록 지금 사람은 없는척하고 있지만 무려 다이슨 V8 앱솔루트를 지른 집이다'라고 우쭐하게 되네요. 사실 저는 속물 맞으니까 이런 반응도 당연하겠지요.
그냥 저 박스를 버리지 말고 문패처럼 쓸까(?) 이런 생각도 하는 중입니다. 워낙 자랑할게 없으니 이런걸로라도 자랑을 해야하나.. 근데 창고 정리용 박스가 필요해서 박스를 못버릴것 같긴 하네요.
낄대인도 박스 활용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