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별 쓰잘데기 없는 메일을 참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차곡차곡 답변도 해줬지만, 아무나 걸려라 하는 식으로 복붙해서 살포하는 메일에 정성을 쏟느니, 기글에서 리플을 하나 더 다는게 이득이란 생각이 든 후로는 그냥 무시해요.
용산 업체에서 보도자료 보내는 건 괜찮아요. 업계 근황도 알고 참고도 하니까. 비록 그게 나이트 삐끼나 자칭 파워 블로거랑 손잡고 쎄쎄쎄 하는 곳이라 해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찌르니까 짜증나요. 간혹 그런데 보면 사이트 이름조차도 오타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고요. 몇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비뇨기과 광고합시다: 기글하드웨어 회원들은 다들 팔팔하니 전혀 모쓸모. 쓸 상황이 있느냐의 문제지.
성인 웹툰 광고할래요?: 샘플이랍시고 걸어준 그림 꼬락서니를 보니 '와 그 실력으로 프로 데뷔를 하냐' 소리가 나오더군요. 요새 그쪽 시장이 거품이 껴서 어느 정도만 되면 아무나 막 작가한다더니만 사실이었어요. 최소한 기글에서 취미로 그림 그리는 사람보다는 잘 그리는 배너를 들고 와야지, 보면서 야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드는데 어쩔.
우리 광고 시스템 써볼렘?: 구글과 구글 애드센스 시스템에 갖고 있는 불만과 불편과 못마땅을 쓰자면 200자 원고자 10장으로도 부족하나, 그런 구글 애드센스와 비교해서 광고 단가 1/10도 안나오는 곳은 입을 다물라.
근데 원래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니고.. 이렇게 메일을 살포하는 자칭 '담당자'들의 이름이 거의 다 한글 이름이란 말이죠. 이제 막 사회 진출해서 광고대행/홍보대행사에 들어간 초년생들한테 잡무를 맡기니 한글 이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치더라도, 메일함을 주욱 둘러보면 그 비중이 너무 높아요.
슬기
해리
소담
상록
나리
미유
예슬
최근 받은것만 해도 대충 이렇습니다. 이쯤 되니 한글 이름 발신자의 불신을 넘어서, 요새 저쪽 업계에선 무슨 허심청 나이트 삐끼마냥 머리 노란색 하얀색으로 탈색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예명을 쓰는게 업계 룰인건가 의심이 들 정도.
이 궁금증을 풀려면 '우리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이래봐야 할까요? 그런데 그런데에 시간과 노력을 쓰느니 역시 기글에 리플 하나라도 더 다는게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