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당연히 로스팅한 것) 을 몇 번 인터넷으로 주문해봤다가 동일 업체에 동일 품종, 동일 배전으로 주문한 것인데도 매번 달라지는 것 ( dark 인데 희멀건 것이 오지 않나 ) 때문에 아주 질려서 가까운 곳에 단골 하나 잡아서 사다 먹는데 그래도 역시 들쭉날쭉. 가격은 그램당 34 원이라는 눈물나는 가격.
이젠 질려서 생두를 사다 직접 로스팅해먹기로 결심. 생두야 로스팅하면서 손실분 감안해도 그램당 10 원이면 끝.
충분히 비용들일 가치가 있는데다가 마침 컨벡션 오븐을 갖고 있으니 이걸로 하면 추가 비용없고 무리가 없겠더라고요.
자고로 먹는 것은 맛이 있든 없든 항상 일관된 맛이 나와줘야 한다는 원칙만 지켜지면 됨.
일관성만 있으면 개선하는거야 몇 번 해보면 되는거니까..
그런데 누가 공돌이 아니랄까봐 쓸데없는 상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로스팅 기능 넣어주는 것에 그리 원가가 추가될거 같지 않더군요.
열풍기 기능과 청소기(?) 기능만 있으면 그만인데, 열풍은 로스팅 아니라도 컵 워머 기능이나 자가 청소/건조 기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고 청소기 기능은 열풍기에서 그냥 냉풍으로 역송풍시키면 될 수 있는 부분.
원두 잔량이 설정치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생두를 로스팅해서 숙성시켰다가 원두 저장통으로 역시 자동 이동.
로스팅을 자동화하는 것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더라고요.
원두 크랙이 발생하는 소리를 감지하면 되는거고 색상 센서로 볶은 정도 파악하면 되는거니까요.
이거 어째 로스팅 한 번도 안 해봤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란 생각도 들긴 하네요.
하여간 지금 있는 원두 다 먹으면 로스팅에 입문해봐야겠네요. 자동화될거 같으면 하나 만들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