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잡담
2017.05.02 12:53

가난이라는게 참 무섭네요

profile
조회 수 911 댓글 15

어제는 노동자의 날이라 신나게 쉬려고 했지만, 친척어른의 간곡한 부탁으로 편의점에 나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일의 오피스 상권이라 손님도 없고, 그냥 랩탑을 펼처놓고 밀린 업무나 끄적끄적 하고 있었습니다.

 

허름한 차림의 3~40대 남성과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법한 남자아이 둘이 들어왔습니다.

 

보통 저 만한 또래들이 들어오면 자기가 먹고싶은 것들을 엄마에게 사달라는 듯한 투로 엄청 어필하는데,

 

그 두 아이는 무조건 가격표부터 보더군요.

 

이것 저것 보다가 결국 가성비의 끝판왕 컵라면 매대앞에, 1050원밖에 안하는 왕뚜껑도 1000원이 넘어가서 비싼거라고 어린 아이 둘이 이야기를 하네요.

 

결국 집어 든것은 850원짜리 육개장면이였어요.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은 연신 음료수나 우유를 더 고르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1000원이 넘어가는 가격들을 보고는 라면이면 괜찮아요. 하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마실것 정도는 사주고 싶었지만, 행여나 아이들이 자존심 상해 할까봐 그러지는 못했네요.

 

유통기한 남았지만 너무 부풀어, 상품가치가 떨어진 냉장김치가 생각나서 좀 주긴했습니다.(어짜피 팔지 못해서 제가 먹으려고 둔것이다라고 설명)

 

그 아이들이 테이블에 앉아 라면을 먹는데, 비슷한 또래 아이가 들어와 자기가 먹고싶은것을 모조리 골라 엄마가 충전해준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나가는것을 부럽다는 듯이 처다보는 두 아이의 그 눈빛이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처음으로 가난이 참 무섭다고 느껴졌습니다.



  • profile
    Giraffic 2017.05.02 13:39
    그래서 그런지 어릴때부터 선택장애가 있었어요 뭘 골라본적이 있어야...
  • profile
    Hack 2017.05.02 14:11
    새것 구매 못하는 증후군이 생겼어요. 마트 가서 세일하는것만....
  • profile
    슈크림      므ㅏ... 2017.05.02 14:53
    저도 동생들이 둘 있다보니 항상 양보..
    동생들이 눈치없이 이것저것 고르는걸 보곤 다그치기도 했고 왠지 부럽기도 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먹을것도 고르라고 항상 하셨지만 제가 고르고 싶은걸 다 골라버리면 부모님이랑 동생들이 먹고싶은걸 못먹을까봐 항상 참았던 기억이 있네요
    비슷하진 않지만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17.05.02 16:21
    열심히 벌고, 안쓰고 저축해서 내집이 생겼지만, 고용보장이 안되니 쉽게 소비를 하기는 힘들더군요.
    애들 학원비는 매달 80만원 나가는데, 4인 가족 한달 생활비는 150~160..
    그나마, 계속 자산은 조금씩은 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네요.
  • profile
    GODAMD      10850K+32G+RTX3080+4T+240Hz 2017.05.02 17:28
    뭔가 짠하는 글이네요...
  • profile
    고재홍 2017.05.02 17:34
    저도 다섯살 때는 먹을 게 없어서 하루를 엄머니랑 라면 반봉으로 버텼었다고 하네요.....



    근데 난 그 나이 때 김장 한다고 한다라이 해 놓은거에 김치 맵다고 우유 1리터를 부어드렸지.
  • profile
    白夜2ndT      원래 암드빠의 길은 외롭고 힘든거에요! 0ㅅ0)-3 / Twitter @2ndTurning 2017.05.02 18:11
    아이들이 기특하면서도, 저렇게 만든 아이들의 환경때문에 서글픕니다. 돈이 대체 뭐라고...
  • profile
    월광가면 2017.05.02 18:30
    뭔가 마음이 무거워지는 글이네요...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
    babozone 2017.05.02 18:34
    저도 쌀꾸러 다닐 수준으로 가난해서 저 심정 이해하네요
    ㅠㅠ

    이제는 그래도 먹고 살만큼 벌게되었지만
    어렸을때 영향인지 무슨일에도 겉으로는 어쩔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자신감이 없고 눈치 보게 되더라구요

    쪼들리며 살면 구김살 없이 자랄려고 해도 내면에 구겨진 마음은 안펴지는거 같아요..

    오히려 마음의 상처때문에 빵빵 터지는 개그를 하지만 이건 맘속에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하는 허세인거 같아요..
  • profile
    꼬라지 2017.05.02 18:38
    남말이 아니라서 마음이 더무거워지는
    글이네요.
  • ?
    포인트 팡팡! 2017.05.02 18:38
    꼬라지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7.05.02 18:40
    못 먹고 살진 않았지만, 다 먹고 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만은 좀 떼도 쓰고 억지도 부리고 그래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나이 때의 특권인걸요.
  • profile
    츠쿠모땅        2017.05.02 20:22
    제가 그래서 APU를 쓰는거에요
  • profile
    하뉴      루이 2017.05.02 20:48
    돈으로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80%이상 해결 가능하다고하더군요...

    거진 불화가 빈곤문제인게 많죠 --;
  • profile
    니코다이스키 2017.05.02 21:09
    가난은 안걸려 봐서 잘은 모르겠으나 아는 형님이 어려운걸 보고 많은걸 느꼈슴다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벤트 [23일] 마이크로닉스 MA-600T 쿨러를 드립니다 14 updatefile 낄낄 2024.04.17 557
54580 잡담 OLED 스위치가 진짜 나오네요. 24 file 미야™ 2021.07.06 1036
54579 잡담 메인보드 DVI단자만 콕 찝어서 죽더군요 7 title: 명사수포인 2021.07.06 893
54578 잡담 오늘 출시한 초갓겜 11 file Λzure 2021.07.06 903
54577 잡담 작은컴퓨터 만들기(7.3리터) 23 file 멘탈소진 2021.07.06 1235
54576 잡담 시티즈는 한번 꼬이면 걍 워크샵 싹 초기화 만이 ... 12 리온미첼 2021.07.06 1103
54575 잡담 요즘 닉값에 충실한 기분입니다 2 file 노예MS호 2021.07.06 369
54574 잡담 적금이 끝났습니다 12 title: 폭8애옹 2021.07.06 592
54573 잡담 서피스 프로6 ( i5모델) 에 윈도우11 올려봤습니다. 14 file 급식단 2021.07.06 1612
54572 퍼온글 빠른 정상화 19 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2021.07.06 886
54571 퍼온글 세상에 없던 맛 23 file 애플마티니 2021.07.06 796
54570 잡담 무인 편의점 처음 봅니다. 22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21.07.06 713
54569 잡담 첫글입니다 ~!! 12 기글기글지글지글 2021.07.06 346
54568 잡담 [속보]용인 사육농장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1마리 ... 13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2021.07.06 1149
54567 퍼온글 요즘 대세는 라면이 아니라 고양이라고 하더라고요. 22 file 동방의빛 2021.07.06 1243
54566 퍼온글 삼겹살이 백신 통증 완화....사실 아냐.jpg 20 file 플라위 2021.07.06 884
54565 장터 [정복됨] RT-AX56U 등산로 4 건틀렛 2021.07.06 424
54564 퍼온글 1억5천만원 짜리 에르메스 신상 가방 14 file 미사토 2021.07.06 1042
54563 잡담 벌써 장마로 사상자가 발생하는군요. 11 file 동방의빛 2021.07.06 555
54562 잡담 용인에 곰이 탈출했다고 합니다. 2 file title: 명사수가네샤 2021.07.06 465
54561 잡담 동네 치킨집 대세에 대해서 잘 알거같은 사람 12 file 고자되기 2021.07.06 653
54560 잡담 찐가성비와 소음을 놓고 고민하다가... 7 file 360ghz 2021.07.06 438
54559 잡담 라면 사주세요 10 록키베어 2021.07.06 399
54558 잡담 폴드3 언제나오려나요... 7 슈베아츠 2021.07.06 358
54557 잡담 vs code는 정말 편리하네요... 18 360ghz 2021.07.06 1423
54556 잡담 알렉산더가 아랍에서 이스칸다르라 불리는 이유 10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21.07.06 767
54555 방구차 디스크 SMART 방구차 6 file 유지니1203 2021.07.06 355
54554 퍼온글 투스타 전역자가 말하는 괴담 7 file 성우덕후 2021.07.06 1061
54553 잡담 새벽 지름을 참지못하고(갱신,또갱신) 6 file kinstone 2021.07.06 506
54552 잡담 퀘이사존에서 쿨링팬 벤치마크가 나왔군요. 15 title: 흑우Moria 2021.07.05 4436
54551 잡담 서울문산고속도로의 안내판은 불친절 하더라고요 5 file title: AIBlackbot 2021.07.05 5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 2785 Next
/ 2785

최근 코멘트 30개
동전삼춘
19:19
그림자
19:18
아루곰
19:18
360Ghz
19:13
마초코
19:13
유니
19:05
아이들링
19:01
AKG-3
18:56
공탱이
18:54
동전삼춘
18:53
리키메
18:50
까마귀
18:45
PAIMON
18:42
PAIMON
18:40
김씨컴
18:40
오쿠소라아야네
18:35
아이들링
18:11
동방의빛
17:55
염발
17:53
염발
17:50
블레이더영혼
17:46
아이들링
17:44
깻잎
17:39
BEE3E3
17:35
뚜찌`zXie
17:33
낄낄
17:33
파란화면
17:31
mysticzero
17:30
렉사
17:25
Argenté
17:24

MSI 코리아
더함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