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위해서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양식과 가죽을 얻는 것이 목적이니,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목숨을 끊어서 사냥감을 존중하라고요.
하지만 모기놈들은 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잡는 것이니, 간혹 전기 모기채에 덜 지져저서 빙빙 돌거나 빌빌거리는 애들을 봐도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둬두기만 하지 확실하게 숨을 끊어버릴 생각은 안 드는군요.
지금도 책상 위에서만 잡아서 한 곳에 쓸어놓은 모기 시체만 5개쯤 되네요. 책상 위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잡거나, 분명 잡았는데 키보드 사이로 떨어져서 못 찾은 것까지 다 더하면 오늘 저녁에만 15마리는 잡았을 거에요.
그래도 모기에 시달리는게 추운 겨울이 오는 것보다는 나은데... 올해는 미세먼지가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겨울이 되면 미세먼지가 다시 늘어날 것 같아 더 싫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