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에 삼성 광고 이야기가 나오니까 하는 소리인데요.
저는 광고를 보는 소비자이지만, 한편으로는 광고로 돈을 버는 공급자이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사람이 아주 많진 않을거에요.
사이트/서비스의 수익 창출을 위해 광고를 달아두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저도 애드블럭을 쓰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중국 사이트에서는 항상 켜놔요. 왜냐면 얘들은 광고를 띄우는 수준이 정말 무시무시하거든요. 이건 어떻게 말로 설명이 안 되네요. 하지만 '중국'이라고 하는 순간 다들 납득하실 겁니다.
중국 사이트는 아닌데 탐스하드웨어에서도 켜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면 여기는 페이지 가장 아래에서 영상을 기본으로 재생하거든요. 항상 데스크탑으로 보니까 트래픽이 부담되진 않지만, 그냥 영상이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지금 기글에 붙여둔 구글광고도 '내가 소비자라면 여기까진 납득해주겠다'라고 생각되는 선에서만 붙여둔 겁니다. 그래서 구글의 애드센스 제안 같은 것도 다 꺼뒀죠. 그대로 따라하면 광고가 페이지 가장 위에 하나, 본문 중간에 하나, 스크롤을 해도 계속 따라다니는 애가 붙을 겁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해외에서 날아오는 광고 제안도 다 무시합니다. 무슨 윈도우 10 정품 시디키가 10달러래요. 제 생각에선 아무리 봐도 아닌데 그런 걸 달아둘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해외에선 techpowerup 같은 메이저 사이트도 그런 광고를 달아두는 게, 제 생각하고는 다른가 봅니다.
물론 예외는 있지요. 기글에 오는 분들의 절대 다수가 검색을 통한 일회성 방문에 그치고, 재방문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저도 광고로 도배할 겁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잡다한 블로그들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어차피 두번 볼 사람 아니니까 확실하게 광고 클릭을 유도하겠다며 광고를 가득 채워두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비록 검색 유입의 비중이 적지 않지만, 결국 이 사이트는 고정 방문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꾸준히 오는 분들이 불편하다고 여길 정도로 광고를 많이 달면 지금 당장은 이득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손해겠지요. 제가 뭐 엄청 큰 뜻을 품느니 큰 그림을 그려서가 아니라 고객의 충성도 확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소립니다.
그런데 삼성이 요새 하는 짓을 보면 '응~ 어차피 그래도 한국에선 삼성 살거잖아?' 이러면서 광고를 밀어부치니까 마음에 안 들고, 충성도가 깎여 나가는 것 같네요. 뭐 가장 위에서 경영하시는 분이 나름대로 근거 자료를 가지고 결정한 거겠지만서도.. 저는 애플이나 샤오미가 국내 페이 결제만 지원하면 바로 갈아타고 싶네요.
기글에서도 가끔 10달러 언저리의 윈도우 키 홍보가 보이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