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지만 맥은 그동안 상당히 폐쇄적인 시스템이었고, ARM 맥이 나오면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서 윈도우와 맥 사이의 전환이 점점 힘들어질겁니다.
즉 이번에 맥을 사면 앞으로 별 일이 없으면 맥을 죽 사야 한다는건데요, 문제는 애플실리콘이 앞으로 얼마나 잘 나갈거냐는거죠.
애플실리콘이 지금이야 정신나간 성능을 자랑한다지만, 누구도 샌디브릿지 시절 인텔이 지금의 조롱거리가 될 거라 예상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진영이 아직 건재한 한 이유는 인텔이 설령 망하더라도 AMD, 퀄컴 스냅드래곤, 지금은 망했지만 아이태니엄, 심지어 미래에는 Risc-V 같은 걸출한 경쟁작들을 골라서 쓰면 되고 이런 선택권이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한 몫 했다고 보입니다. 한 아키텍처가 망해도 넘어갈만한 보험이 있다는거죠.
근데.. 맥 같은 경우는 애플실리콘의 성능이 어느순간 답보에 빠지기 시작하면 참 난감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용성능이 좀 딸리더라도 애플 전용프로그램은 강력한 최적화(ProRes라던지)를 무기로 기존 사용자들을 잡아놓겠지만, 이건 반대로 그런 몇몇 전용 프로그램 때문에 사용자가 갇혀버리는 꼴이니까요. 그렇다고 맥을 탈출하자니 그때쯤이면 아이폰-패드-워치-맥이라는 애플 연동 생태계에 갇히고, 파이널컷 같은 애플 전용 프로그램에 맛을 들인 상황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거죠.
지금이야 애플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둘 다 씹어먹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리를 자랑한다지만 이게 흔들리는 날에는 맥 유저들이 상당히 난감해질거 같은데.. 전 이런 폐쇄적인 플랫폼은 조금 미래가 불안해보이네요. 하긴 뭐 폐쇄성의 끝판왕인 아이폰도 10년 넘게 왕좌를 유지중이니 쓸데없는 기우일지는 모르겠지만요.
ia32-amd64, armv8 정도 지원밖에 안되는데 arm 으로 넘어가는것도 다 다시 컴파일하고 다시 짜야하는게 참 재미있죠
선택권 넓어보여도 x86벗어나는 순간 이제 윈도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