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UI 앱들만 좀 잘 나왔어도 나름 괜찮은 기기가 되었을 거 같은데 말이죠
하드웨어 윈도우 버튼을 누르면 촤라락하고 부드럽게 뜨는 메트로 UI는 마치 아이패드나 ZuneHD를 연상시키고, 윈도우답지 않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예쁜 UI는 꼭 데스크탑 OS보단 윈도우폰 내지 모바일 OS들을 연상시키네요.
데스크탑 경험은 영 좋지 않았던 윈도우8이지만, 앱들만 작정하고 많이 나와줬어도 굉장히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었을 OS같은데 영 아쉽습니다. 그래도 서피스 프로 X가 그 명맥을 잇고 있지만 얘도 본질적으로 x86 에뮬레이션에 의존해서 데스크탑 앱을 돌리는데 초점이 가 있고, 서피스RT처럼 기존의 레거시 앱을 전부 버리고 미려한 메트로 UI 앱들만 굴리는 우아한 기기가 되는 목표에서는 꽤나 타협을 한 기기가 되어버린거 같단 말이죠.
진짜 윈도우8 특유의 저 메트로UI 홈화면과 앱들은 태블릿 시장을 향한 MS의 강한 러브콜이라 해도 되었겠지만.. 어째 서피스는 7세대가 나온 지금까지도 태블릿 경험을 제대로 못 구현해내고 있지요.
앱들만 잘 나왔어도 좋았을텐데요. 앱들만 잘 나왔어도..
그 그지같던, 허니컴 시절에는 태블릿 앱이 고작 300개(ㅋㅋㅋ)밖에 없던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결국 버티다보니까 갤럭시탭 S7같이 멋진 놈도 나왔는데 저 우아하던 서피스 RT는 어쩌다 이리 망했을까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