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야 그래픽카드를 볼때 단순히 CU수, 메모리용량, 테라플롭스 정도만 보면 되니까 Titan vs 290x같은 라데온의 대엎어치기 역전극도 가끔 가능했지만..
이제는 엔비디아가 GPU를 활용한 많은 분야를 개척하고 독식중이다보니 라데온은 점점 메리트가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당장 라데온이 절대성능이 떨어진다거나 한동안 빅칩이 없었다는 건 둘째치고, 레이트레이싱, CUDA, 다이렉트 스토리지, 텐서플로우 등등 너무 많은 곳에서 엔비디아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앞의 세가지 장점은 일반인들도 그 수혜를 직접적이고 크게 느낄 수 있는 분야이고.. 라데온이 뒤엎을 가능성도 커보이지 않습니다. 라데온은 그나마 있던 잔재주인 플루이드 모션마저 버려버렸구요.
또 인공지능 가속처리나 CUDA같은건 엔비디아가 단순히 게이밍 카드가 아닌 차세대 컴퓨팅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게 될 거라는걸 보여주죠. 당장 공대 연구실에서 그 비싼 타이탄을 4way SLI해서 굴려먹기 시작한게 무려 2013년부터인데, 지금은 타이탄 가격이 몇배가 올랐는데도 변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공대 연구실은 타이탄이 독식중이죠. 아 다른게 있네요. 이제는 인공지능 연구한다고 컴공과에서까지 타이탄을 사들이기 시작했나보더라구요. 근데 이런 부분에서 AMD는 대체 뭘 하고 있죠? 베가도 게임성능을 포기하고 연산성능에 몰빵했지만 그래서 그 결과가 어찌 되었더라요..
여러모로 황회장의 돈독은 참 짜증나지만 사업 모델 하나는 대단히 잘 잡은게 분명해보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그래픽카드를 화면 표시기에서 미래 컴퓨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시킨게 황회장입니다.
이제는 자율주행용 SoC와 ARM인수까지,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너무 큰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나마 CPU 시장에서 인텔이 개삽질을 하는동안 라이젠으로 숨통을 트여놔서 다행이지 라이젠까지 망했으면 AMD는 참 암울했겠다 싶네요. 하긴 라이젠은 숨통을 트이는 수준이 아니라 암드 최고의 전성기를 가져다주긴 했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