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일본 거래처에서 불량품에 대한 반품을 받으면서 되게 속이 터졌었습니다.
가뜩이나 그 무렵이 정말 정말 바쁠 때인데 (새벽 4시까지 야근하고, 사무실 소파에서 눈 붙였다가 다시 업무 보고는 했네요) 관세사라는 양반은, 저희가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해서, 현재 상황이 그렇다고 자세하게 적어서 보내 주면, 기껏해서 적어준 상황 보고서는 읽어 보지도 않고, 일단 전화부터 걸어서는, "잠깐만요, 내용 파악 좀 하고요. 그러니까.. 이게.. 그.. 어.." 이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고 (너무 화가 나서 딴 곳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거기가 관세사가 그따구인데도 안 망한 게, 사람 보는 눈은 있는 건지, 아니면 인사 담당이 되게 유능한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유능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로서는, 담당자가 툭하면 스카웃 되어서 다른 곳으로 가 버리는 게 불편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저희랑 주로 연락하고 업무 처리하는 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라서 한 번만 더 넘어 가기로 했네요)
아무튼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수출 -> 반품 -> 재납품, 이렇게 매끄럽게 처리 되어야 하는 일이, 관세사가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한 주제에, 자기만 믿으라고 큰 소리 쳤다가, 막상 일이 꼬이니까 "이게 아닌데?! 왜 이러지?!" 이딴 식이라서, 세금은 세금대로 (특히 업무 특성상, 중과세 대상인데 말이지요) 내고, 이제 재납품을 해야 하는데, 그 관세사가 꼬아 놓은 거 뒷처리하느라 또다시 바빠졌는데요.
아무튼, 그 반품을 받는 과정에서, 거래처에서 배송사를 어디를 택하겠냐고 해서, 저희 공장 근처에 있는 훼덱스를 택했더니, 거래처 담당자가 말을 돌리기에, "우리가 하루, 이틀 안 사이도 아니고. 뭐냐? 솔직히 말해 보라"고 했더니, 자사는 해외로 물품을 보낼 때, UPS를 썼는데, 이제 와서 다시 훼덱스를 통해서 일처리를 하자니 좀 번거롭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그냥 내가 번거롭고 말지, 알았다! 그럼 내가 UPS 어카운트를 개설하겠다!고 해서 UPS로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UPS랑 연락을 받으면서 뭔가 기분이 쐐~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당시에는 크게 드러나는 문제가 없어서, 그냥 처리를 했고, 며칠 전에, 한 달이 지난 이제야 운송료를 입금해 달라고 청구서가 왔더라고요? 뭔가 되게 허접한 청구서이고, 나는 분명히 신용 카드를 등록을 했는데, 웬 청구서?라고 생각을 했지만, 어쨌든 UPS 마크가 찍혀 있고, 대금도 맞게 적혀 있기에, 아까 입금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세금 계산서 면제 대상이라고 적혀 있기에, 이게 뭔 소리여?라고 확인을 하고자 전화를 걸어 봤는데..
담당자를 바꿔 주겠다고 전화를 돌리더니, 전화를 받은 게, 목소리가 되게 갸냘픈 조선족이더라고요.
뭐, 요즘?에 고객 센터에 조선족을 배치 시키는 게 드문 일은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조선족 상담원이, 말은 그럭저럭 하는데.. 청취 실력이 너무나도 엉망이더라고요.
제 어카운트 번호나 청구서 번호 또는 제 전화 번호 같은 10자리 좀 넘는 숫자들을 불러 줬는데.. 한 번에 알아 들은 게 한 번도 없고, 전부 다 이상하게 알아 듣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는 123-456-7890이다라고 불러 주면 "197-583-2640이요?"라는 식으로요.
몇 번을 똑같은 숫자를 불러 주니 제가 짜증이 나는 걸 알았는지 미안하다는데, 뭣보다, 결국에는 제 어카운트 정보를 못 찾겠다면서, 담당자(자기가 담당자라고 전화를 받았으면서?!)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제 연락처를 남겨 달라고 하는데.. 다시 위와 같은 일의 반복이고..
솔직히, UPS가 무슨 구멍 가게도 아니고, 세계적인 대기업인데, 이렇게나 말귀를 못 알아 들어 먹는 직원을 써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일처리할때 루틴대로 안하면 꼭 문제가 터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