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관사는 독신자숙소가 아닌 일단 이름상 아파트라, 가스가 있습니다. 그말은 씽크대도 있다는거죠. 그래도 기본적인 요리가 되는 집의 구색은 갖춰져있습니다.
근데 제가 처음 올때부터 씽크대만 뜨거운물이 안나왔습니다. 원래 입주했던 선임한테 물어보니 원래부터 안나왔다~ 그러길레 저도 별 생각없이 썼습니다. 그리고 거의 3년간 그냥 썼죠.
문제는 이게 찬물만 써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너무 노후된 건물이라 그런가 씽크대가 자주 막혀요. 뚫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그물망 안쪽을 청소한다는건 심연을 들여다보는거랑 비숫하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대충 라면만 먹거다 간편한것만 해먹고 밥은 부대내 식당을 이용하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씽크대 상태도 개판이라 녹슬고 난리거든요. 예전에 물이 다 떨어져서 물받아서 끓여마시기로 하고 끓였는데 입에 대자마자 이건 사람이 먹을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바로 뱉었거든요. 그정도로 수돗물 상태도 별롭니다.
암튼... 그런데 오늘 몬스터를 마셔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주말새벽에 쓸데없이 뭔갈 하려는 습성이 다시 도진건지, 잘 생각해보니까 저게 안나올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서 구글신을 뒤져서, 뜨거운쪽의 수압조절기를 풀어보라는 말을 듣고 살짝풀었는데...
뜨거운물이 나옵니다? 근데 얼마 못풀고 수압조절기에서 물이 새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전에 있던 사람이 잠군거겠죠.
더 찾아보니 안에 고무패킹이 있는데 그게 삭았을거라 하더군여. 아니면 걍 테프론 떡칠하라고. 문제는 제가 둘다 없다는 겁니다. 내일 다이소를 가야되는데... 외출허가가... 꼬르륵
암튼 이걸 풀면 바로 하이드로펌프가 나오기 때문에, 미리 들어오는 수로를 차단해야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전함을 찾아보니...
음... 구글에선 여기에 잠글수 있는게 있던데, 아마 다 드러내고 스티로폴을 꺼내면 노브가 보이겠죠?
문제는
.......
이게 허공에 있다는 겁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원랜 바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내일 하는걸로...
아 참고로 관사관리반에 작업의뢰 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시는분들이 계실거에요. 근데 저희부대 관사관리반은 작업의뢰 올리면 한 6개월쯤있다가 연락이 오더군여. 안정기 나간건 알아서 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