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출시된 삼성 YP-PB2입니다. DMB가 되는 모델이고 제품상태는 기스가 좀 있습니다만 연식을 감안할 때 깔끔한 편에 속합니다.
나름대로 아이팟터치에 대항해볼려고 좀 애를 쓴 모델같네요. 측면디자인은 살짝 두껍고 베젤도 좀 크지만 2007년에 이정도면 충분히 이쁩니다. 2020년에 봐도 마찬가지인걸요.
2인치대 디스플레이라 생각보다 작습니다. 제가쓰는 자전거속도계랑 액정사이즈가 거의 똑같네요. 해상도는 240P에 16:9 종횡비라서 삼성에서도 아예 와이드홀릭이라면서 광고를하고있더군요.
배경화면을 설정해두면 메인메뉴가 오버레이되서 표시됩니다. 이게 생각보다 시스템 연산자원을 꽤 잡아먹는데... 요런 기능을 지원한다는건 기기가 결코 보급형 포지션은 아니었음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이쁘고 좋네요.
연식을 감안하면 터치반응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정말 농담이 아니라 살짝 손만대도 반응하네요. 무려 5년 후에 출시된 아이폰 5보다 더 뛰어납니다. 어디까지나 Touch Sensitivity만을 의미하지 터치감과 전반적인 UX가 좋다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메뉴와 같은 화면의 특정 요소를 한번 클릭하면 그 메뉴가 하이라이트됩니다. 화면이 작아서 하이라이트를 통해 크게 보여주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메뉴에 들어가려면 원하는 메뉴 부분을 두번 터치하거나 길게 터치하여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이런건 4방향 네비게이션 키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에서 유효한 방식이지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에서는 오히려 조작만 복잡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아이팟터치를 따라올 수가 없긴 하지만.
저 불빛 들어온걸 찍기 위해 15장이나 사진을 찍었는데 한개가 걸렸네요. 하단부 LED는 3원색이 모두 들어오지만 각각의 LED에 대한 밝기조절 기능은 없습니다.
음질은 나쁘지 않고, 특히 해상력이 뛰어납니다. FiiO의 미드플래그십급 DAP로 단련한 제 귀에는 좀 어색한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DNSe off와 마스터 이퀄라이저를 전부 off한 상태에서도 특정 음역대를 강조하거나 이런거 말이죠. 저도 오랫동안 들어보지는 않아 자세한건 다음에 쓰게요.
버전 2.0에서는 화면을 두번 터치하면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에서 버튼이 전부 사라지고 곡정보만 남아 전체화면이 되는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근데 하드웨어 버튼이 재생 일시정지와 볼륨버튼만 있어서 곡을 넘기려면 슬라이드를 해야 합니다.
업데이트 완료했고, 최신판 펌웨어를 깔앗습니다. pb2는 국내 내수용 모델이라 해외 펌웨어가 없어요.
알까기 오목같은 게임이 들어있고 Zio 소프트웨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게임들도 몇개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삼성이 p2를 만들때 그쪽에서 프로그램 사용권을 사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사용자가 직접 p2용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는 못하게 되어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삼성에서 제공한 프로그램만 사용이 가능하죠. 게임은 솔직히 뭐 지금 하기에는 너무 후달립니다. 터치 반응속도도 그렇고...
지하철 노선도는 2010년 버전으로 깔려있습니다만 전 지하철은 1년에 한번 냄새 맡을까 말까한 지방충이라 생략하겠습니다. 뭐 이 기기에 내장된 지하철 노선도 기능을 2020년 현재 실사용할 사람은 없을거같기에...
DMB는 안테나가 없어 시청해본적은 없지만 아마 바늘을 끼우면 수신은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EPG (Electronic Program Guide) 기능은 데이터캐스트라는 P2만의 기능을 통해 가능한데, 지금은 서비스가 중단된 거 같네요. 아무튼 이 쪼그만 기기에 무려 EPG에 예약녹화 PVR까지 들어있다면 이건 명백히 칭찬할만한 요소긴 하죠.
암튼 만원짜리 충동구매치고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비록 약간의 현타는 오지만, 이걸 구매하지 못했을 때 느끼게 될 상실감과 아쉬움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지름이었네요. 자 이제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 용도를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원래 기글인들은 지름후 용도를 생각하시는게 기본아니었나요?
3.5파이를 연결해주는 나무 거치대를 만든 뒤 책상위에서 쓰는 오디오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군요. DMB기능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