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놓고 보니 남여갈등을 조장하는 글 같기도 한데, 요새 느낀게 저래요. 새삼스럽게 뭐냐고요? 애를 데리고 밖에 나갔을때 사람들의 행동이 극과 극이더라고요.
남자들은 그냥 배경이나 말 안 거는 NPC에 가까워요. 영향을 준다고 해봤자 담벼락에 붙어서 담배 피는 사람 정도일까요. 애시당초 담배 피는 사람이 보이면 그쪽으론 안 가지만요. 그래서 애랑 같이 밖에 나가면 득이나 해를 될 게 없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엄청 기분 좋은 사건을 만들어 주거나, 엄청 짜증나게 만들거나. 이렇게 두 가지더라고요. 연령대도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합니다.
지나가는 애기한테 귀엽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은 다들 여자들이에요. 아까 버거킹에 갔더니 예쁘고 젊은 누나가 애기 예쁘다며 손 한번 잡으려고 하는데 애가 관심도 없더라고요. 벌써부터 저러면 나중에 여자 손도 못 잡지 않을까 속이 타네요. 그리고 집에 올 때도 골목의 구멍가게 앞에 있던 할머니가 멀찍이서 애를 보더니 잠깐 이리로 오라고 하시더니만, 가게 안에서 요구르트를 2개 꺼내 주시네요. 너무 달아서 애는 못 주겠지만요. 그 외에 애가 잘 걷는다/마스크 잘 쓰고 다닌다고 칭찬하거나 몇 살이냐고 묻는 질문 같은 건 다른 사람들한테 많이 들었고요.
그에 비해 불쾌한 사람도 보입니다. 애기 손을 잡고 길을 걸을 때는 애를 길 안쪽으로 딱 몰아 넣고, 제가 손을 잡고 바깥쪽에서 걷는데요. 제 옆에 사람 하나 지나갈 공간은 항상 확보해두고, 간혹 공간이 안 나오는 곳에서 맞은편이나 뒤에서 사람이 온다면 그냥 애랑 같이 서서 기다리거든요? 그런데 굳이 길 안쪽이나 벽과 애기 사이의 그 좁은 공간을 비집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은 전부 여자들이었고요.
저 혼자 걸어다닐 때야 그냥 옆으로 틀어서 피하면 되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만, 애 손을 잡고 갈때는 그게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더 짜증이 나네요.
여자들이 공간 감각이 없어서 운전을 잘 못하고,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면서 길막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거기에는 동감을 못합니다. 그렇다고 치기에는 알아서 잘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여성이라는 성별 전체보다는 그냥 저런 사람들이 개념이 없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