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제가 뭐 영향력 있는 거물이라서는 아니고 학교 교수님이 친분 있어서 강연 부른 거였죠. 당연히 이건 둘도 없는 기회라 바로 달려갔죠.
교수님과 제가 친분 있어서 같이 맞이하는데 김지하씨를 만나니 대학 오는데 몸이 엄청 불편해서 억지로 의지만으로 움직이려하는 매우 늙은 노인이나 요통환자 같이 움직이더군요. 그건 민주투사로 고문받은 흔적이었죠.
그런데 몸만 불편한 게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자신의 생애와 오적 등 시세계를 설명할 때까지는 평범하고 기대했던 내용이라 메모하고 있었죠. 그런데 중간에 이상하게 빠져서 환빠들마냥 시베리아 바이칼이 어쩌고, 박근혜는 지지한다 저쩌고 하는 등 이상한 소리로 빠지더군요. 마치 사이비 종교에 빠진 듯한 소리도 있었고 저거 진심인가 농담인가 하는 소리도 있었어요.
솔직히 저 분 말 들으면서 그 사상이나 가치관을 떼 놓고 고문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꼈습니다. 몸과 마음을 모조리 찢어놓은 모습을 보니 처음에 머리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가도 측은해 지더군요. 몇년에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근데 환빠는...그냥 뭘 다 과대해석 해놓은거라(예를들면 금나라 왕족이 신라출인이라고 한거가지고 확대해석해서 금나라가 우리 역사이다! 그러니 대륙의 역사도 우리역사다! 이런식으로...) 모르는사람이 들으면 뭔가 그럴듯하긴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