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크로스핏 글을 엄청 오랜만에 쓰네요.
그렇다고 너 그동안 안갔냐? 하면 아니올씨다. 라고 할 수 있어요. 이유인즉슨?
일도 바쁘고, 크로스핏 갔다오면 파김치에... 간간히 다리쪽이 아프면 쉬는 때도 있지만(햄스트링 찢어졌었다가 나았다보니 통증이 심하다 싶으면 이틀은 연달아 쉬기도 했죠.)
그런데 오늘(정확히 어제) 이후로... 저는 잠시 크로스핏을 쉬게 됩니다. 이직준비로 말이죠.
그러니 다음번에 크로스핏 글이 올라오는 경우는 크로스핏 시즌(?) 2로 역시나 글 내용은 "오메 나죽어" 소리를 달아가며 연재하게 될 겁니다.
(클럽이 달라지니까요.)
사실 어제이지만 편의상 오늘이라고 지칭합니다.
오늘은 이벤트 데이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벤트 때는 그 동안 한번도 가질 못했습니다.
처음엔 시간이 안맞아서... 두번째는 햄스트링 다쳐서 병원에 간 날(그 때부터 오늘의 환자 라는 글을 썼던 첫 날) 지금은 어찌 처음으로 참석하였죠.
이벤트가...
당연히 운동입니다...
저처럼 나름 4달(정확히는 재활로 1달은 제외한 3달)은 다니기는 했지만 처음이신 분도 계시고, 오늘 첫 방문으로 참여하시는 분도 계시덥니다. 같이 죽어봅시다. 저승길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으ㄹ...
바로 WOD로 들어가는데... 팀 대항전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무리하다 탈날까 조마조마한 바로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고(근육이 다치면 다시 다칠 확률이 높아서요.)
한분도 비슷한 상황에 그나마 저보다 좀 더 회복을 오래하시면서 재활운동으로 하시다보니 무리를 하지 않으실 분
한 분은 위에 말씀드린 New Face.
팀 기준에선 참가자체에 의의가 있는 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승패는 뭐... 생각도 않고, 완주자체를 목표로 두기도 하고요.
문제는 운동 프로그램이죠.
Row(노젓기) M 40 Cal/W 30Cal
Ground to overhead (plate : M 25lb/W 15lb) 30개
Burpee 20개
Pull up(턱걸이) 10개
코치님 살ㄹ... 아니 차라리 죽여줘... 란 생각이 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3인 1팀으로 순환식으로 진행이 되는터라... 나머지 2명이 하는 동안에 쉬는 타이밍이랍니다.
제가 노젓기 40칼로리를 하는데...
처음 20칼로리까진 그런대로 버텨지다. 20이 넘어서면서부터 숨이 차오르다가
30이 넘어서면서 숨이 멎는듯하다가
39에서는 굳어지는 느낌이 화악들덥니다.
Row 3번 당기는 것도 왕창 힘들더군요.
정말 나 죽겠다... 직전에 딱 끝나더군요.
(코치님이 체력설계를 딱 제대로 하셨더군요. 딱 죽고 싶지만 죽지 않을 정도)
그리고 다를 두 분이 하는 동안에 쉬는데...
아직 숨이 헐떡이는 상태인데 왜... 벌써 내차례? 하고 있었네요.
그리하여 역기 판때기들고 30번 Ground to overhead (G2OH)를 하는데...
(참고로 역기 추를 가지고 하는 방법은 이러합니다.)
당연히 다리랑 어깨쪽 뻠삥!(이라쓰고 근육통 올라오는 상태) 되겠습니다. 당!연!히! 숨이 가빠지는 건 덤이고...
참고로 오리지날 Ground to Overhead는 이러합니다. 자세는 얼핏보면 역기추를 들고 하는것보단 있어보이지만,(당연히) 역기 막대무게(가벼워도 15킬로 정도는 됩니다.)에다가 양쪽에다가 역기 추를 달게되니 실제로는 더더욱 빡센 운동이 되어버리죠.
어쨌거나 마치고나서 다시 휴식인데...
저 빼고 팀원들 완전 쌩쌩히 뛰고 돌고 있습니다. 젭라... 제 휴식시간 자비 좀....
그리고 버피를 하는데... 점프 박수를 안해서 사실상 5번은 더 했네요.
코치님... 이 분이십니까? 아주 지옥을 보여주시네요.
그리고 숨돌아오기전에 역시나 버피를 다 끝낸... 우리의 에너자이저 체력의 팀원들... (제발 자비 좀...)
그리고 턱걸이.....
이런 오리지날 턱걸이든...
꼼수라는 이야기를 듣는 반동 턱걸이든...
꼼수를 넘어서 그냥 서커스같은 (그리고 체육관 관장이라면 "이러시면 안됩니다." 소리를 소환시키는) 이런 턱걸이건.... 어찌 쉽게 할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이런 몸으로 노젓기는 공통이라 모른다치고...
G2OH 버피를 굴렀다가... 철봉까지 매달려야 하니... 어떤 그림일지 감이잡히죠?
이게 한 번에 좌르르르 쏟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손에는 땀이 나와서 미끄러지지... 몸은 무겁지... 탄성이 좀 더 밴드는 다른 분들 다 쓰기에 탄성 약한 밴드로 쩔쩔매야 했지...
순간 욕이 나올뻔 했습니다. 제 저질체력과 이 상태로 방치한 과거의 나에게 말이죠.
(십 년 이상을 찌워놓은게 몇 달 사이에 바로 좋아지지 않으니)
어쨌거나 결론은 꼴지로 마무리는 지었습니다.
참석 인원이 많아서 팀별 대항 비슷하게 진행하되... 총 9팀 나와서 3팀서 1조, 2조, 3조 경기를 치룬거죠.
거기서 1조에 속해서 진행은 하면서 매 먼저 맞고... 웃음거리도 되어보고(그리고는 여러분도 곧 저의 길을 따라갈 겁니다. 하고 끝이 되지요.) 쉬면서 보는데...
다를 조들도 저보다 시간이 빠르지... 역시 표정은 살려줘 내지는 죽여줘... 표정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회식을 가는데...
아주... 이 분들 리미트 해제입니다. 술을 술술 달려요.
저는 운전때문에 술은 전혀 입에 안대었는데... 같이 달렸다간 저 그냥 병풍뒤에 누워서 향내를 맡았을거 같아요.
여튼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달리다가 왔네요.
주인님 얼른 자살을 짤이 떠올라요
다시 건강해지셔서 크로스핏이 가능해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뱃살좀 빼야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