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얼마 전 소니가 창업했을때부터 한 단파라디오 사업을 접을 때부터 알 수 있었지만( https://gigglehd.com/gg/bbs/2499402 ), 최근 들어서 예전에 버금가거나 한수 아래로 취급되던 파나소닉 뿐만 아니라 한참 뒤처져 있던 중국 업체에게도 성능에서 밀리는 굴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니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날로그 회로를 기반으로 하는 라디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거의 70년동안 기판과 납땜 등으로 바리콘과 트랜지스터 등을 붙여서 만드는 아날로그 회로 기반 라디오를 만들다 보니 그 쪽에서는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파나소닉이나 도시바 등의 라이벌이 있었지만 다들 소니에 비하면 어딘가 꼭 모자라는 데가 있었고, 중국 기업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라디오 시장의 트렌드는 DSP 수신칩을 이용하여 기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회로설계를 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DSP칩을 얼마나 잘 최적화하고 활용하냐에 따라서 극단적인 경우 1만원짜리가 20만원도 이겨버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DSP 수신기를 중국의 TECSUN과 DEGEN 등이 먼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신기들은 소니의 단파라디오들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니는 6만원을 주면 라디오 말고 기능 하나도 없는 아날로그 튜닝 단파라디오가 나오지만, TECSUN의 경우 소니보다 더 넓고 많은 주파수를 잡을 수 있으면서도 저장 메모리도 있고 성능도 낫고 거기에 온도계와 시계 및 알람까지 지원되는 만능 라디오가 나옵니다.
하지만 소니는 이런 와중에도 70년동안 열심히 회로를 만들었다는 자존심과 최상급 기종 ICF-SW7600GR과 ICF-SW07 등을 위시한 아날로그 라디오들이 아직도 쓸만했기 때문에 DSP화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이는 소니 자신이 DSP칩을 자체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니가 이렇게 과거에 머무르고 있을 때 파나소닉은 DSP 라디오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그 라디오의 성능이 소니의 경쟁 기종에 비해 우월해졌습니다. 자기의 텃밭에서도 굴욕을 당한 거죠.
거기에 아날로그 라디오를 만들기 위한 필수 재료인 바리콘을 만드는 MITSUMI사도 망하고 그 대타였던 중국 NCE조차 품질이 저질인 바리콘을 공급해서 소니 라디오 내구성을 깎아먹었습니다. 이제는 그나마 NCE도 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날로그 회로의 설계경험과 기술력조차 의미가 없어지고 그나마 우위이던 성능조차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2016년에 출시된 최신 라디오인 ICF-P26이 1980년대의 라디오보다도 내구도 성능 스피커 모든 것이 한 수 아래일 지경입니다. 당연히 파나소닉의 DSP 라디오 RF-P50D과 성능 비교해도 집니다.
소니는 이제서야 DSP 라디오를 소극적이나마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ICF-506는 DSP칩을 장착한 라디오인데, 파나소닉은 이런 라디오를 2년 일찍 진작에 만들어 잘 팔고 있고, 중국은 2010년대 초부터 찍어냈습니다. 중국에 비하면 거의 5~6년은 뒤쳐진 상황이죠. 예전에 한 수 아래로 취급되던 파나소닉과 비교해도 2년 늦었습니다. 과연 소니는 라디오 시장에서조차 폐물이 될지 아니면 예전처럼 황제의 자리를 지킬지 지켜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