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디카건 폰카건 찍기만 해 봤지, 보정은 거의 안 해봤습니다.
디카 초창기에 photoworks같은 것 써서 밝기나 색상 정도나 살짝 수정하고 사진틀(프레임) 붙여서 싸이에나 올렸죠.
그리고 한참 폰카만 쓰다가, 출장이나 여행다닐 때 보는 광경들이 너무 아까워서 소니 RX100V를 샀습니다.
그래봤자 어디 사진 올릴 때는 보정 없이 jpg파일 중에서 적당히 골라서 썼죠. 기껏해야 리사이징?
그러면서 늘 기글에 올라오는 여행기 보면서 '아 나도 좀 공유하고 싶은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여행을 열흘 넘게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들은 좀 제대로 처리해서 올려보겠다고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소니 카메라에서는 capture one express를 공짜로 쓸 수 있다고 해서 무작정 받고, 이번 여행에서 찍은 arw파일(raw)을 주르륵 로딩했습니다.
그래봤더니 여태 몰랐던 게 보이네요.
크롭 메뉴 들어갔더니 좌우가 이미 잘린 것처럼 보이길래 '아니 내가 찍은 사진을 왜 보정 프로그램에서 제맘대로 좌우를 자른 게 기본으로 되어있지?'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프로그램이 렌즈 왜곡 보정하느라 변환 한 번 거치고 그 와중에 버려야 할 영역 선택한 게 그 영역(크롭에서 미리 잘린 것처럼 표시된 영역)이더라구요.
즉 렌즈는 왜곡이 있었다는 거고, 전 매번 왜곡 보정이나 기타 기본 보정을 거친 jpg파일만 봤으니 전혀 몰랐던 거죠. 네, 카메라가 최초에 찍은 raw 이미지에 이런 왜곡이 있는 건줄 여태 몰랐습니다. ^^;
이제 크롭에 대한 의문 중 하나는 풀렸으니, 화밸이나 색감 조정 등을 해야할텐데 이건 어떻게 할지 막막하네요.
기본 프리셋 위주로 해봐야 뭐가 어떻게 바뀌고 다른 느낌을 주는지 알 것 같은데...
이러나 저러나, 전혀 모르던 걸 새로 알게 되니까 재미있네요. 어렵긴 하지만. :)
* 보정 잘 하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제가 보기엔 포토샵보단 캡쳐원이 더 쉬운 것 같네요. 또 노이즈리덕션같은 것들은 제가 보기엔 캡쳐원이 더 뛰어난 것 같고.
보정은 하다보면 쉬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