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러 동네 메밀국수집에 갔는데, 시간을 한참 넘겨서인가 홀에 손님이 두어명 정도 있더군요. 원래는 웨이팅이 엄청나거든요(가게가 작기도 하지만).
그 중에 젊은 남녀가 한쌍 있었어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가상화폐.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비트코인. 거기서 더 한정지어 말하면 요 근래 있었던 토론.
남자는 전형적인 바른정당 청년당원 스타일이고, 여자는 딴지일보 아재들 같은 타입이더군요. 사실 그런 아재(?)들은 의외로 눈에 띄는 문제를 안 일으키죠. 문제는 남자..
어디서 위키 한번 읽어보고 '캬하하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하는 스타일이라, 그 사람이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대목대목마다 태클을 걸 게 너무 많아요!
그렇다고 '초면에 실례한테 너의 그 지식을 교정해주마!'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덤벼들어봤자 좋은 일도 없고. 제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도 아니며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거고. 하여간 식사 시간 내내 참느라 소화가 안되네요.
이 이야기를 마누라한테 하니 '저렙혐오증'이라는데, 그렇다고 제가 고렙이라 하긴 좀 그런게.. 기글만 해도 가상화폐로 돈좀 벌어서 고기먹은 분이 숱하게 계신데... 하지만 나에겐 사주지 않지
결론: 비트코인은 소화 흡수에 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