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에 이 집에 이사올 때 보니까
안방이랑 발코니 사이에 있는 커다란 이중창 중에서
발코니쪽 창에 에어캡 비닐이 붙어있었죠.
일명 뽁뽁이.
그쪽 창 앞에다 침대를 놔뒀더니
그 창을 거의 안열고 지냈는데
얼마전에 보니까 그 에어캡 비닐이 찢어졌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다이소에 가서
새로 사서 교체하려고 하는데
이게 윗부분은 주욱 잘 뜯어지다가
중간쯤 되서 갑자기 뚝 끊기더니
나머지는 그야말로 조각조각 분해가 되더라구요.
최소 7년 이상 거기 붙어있으면서
햇빛이랑 물기(결로로 생긴)에 번갈아가면서 노출되다보니
물성이 변한 것 마냥 부스러지네요.
재질 자체는 또 비닐이다보니
이거 어딘가에 들러붙어서
쉽사리 떨어져 나가지도 않고
방안 구석구석 계속해서 조그만 부스러기들이 돌아다닙니다.
미리미리 좀 살펴보고 상태 안좋으면
뜯어내고 새로 붙였으면 좋았을텐데
미루다가 오히려 난감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