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일요일, 7월 11일이 제 생일입니다. 이렇게 또 한 살 먹어가네요... 흔해서 값어치 떨어져가는 (진)30년산 너구리.
전 생일선물을 10대때부터 항상 셀프로 장만해왔고 올해도 그러려고 합니다. 이번엔 자금이 좀 넉넉해지면서 가격이 나가는 물품도 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애플이 또 끼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력 그림 패드로 써온 갤럭시탭 s6 라이트에서 클립스튜디오로 작업을 할 때, 레이어를 많이 띄워놓고 작업을 하다보니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저장할때도 시간이 오래걸리더라구요. 며칠 전까지 그 꼴을 보다가 문득 생각 난 것이 아이패드... 그렇게 애플병이 4~5월에 이어 또 도졌습니다.
130만원대까지는 투자가 가능해서 일단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몇 달 전에 나온 거)로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근처 일렉트로마트의 애플 제품 체험장에 가서 실물들을 비교해봤는데 12.9는 자주 들고다녀야 할 제 환경에서는 너무 크고, 무겁더라구요. 그래서 사려는 목록에서 일찌감치 제외시켰습니다. 그리고 11인치를 사려고 했는데.. 근데 가서 또 에어 4 실물을 보고 '아.. 내가 작년 말 쯤에 사려고 했던건 이거였는데..' 이렇게 또 다시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 '100넘게 쓰지 말고, 어차피 조금 있으면 이사하는데 그 때 쓰게 돈 좀 모아놓고, 그냥 노트북 싼 거 사서 보통 타블렛까지 들고다니면 안 되나?' 부터 '아이패드 말고 아이폰12 가자 아이폰' 생각까지 저를 습격해왔습니다. 제 생일인데 사과나무 밑에서 쏟아지는 사과를 맞는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아요. 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