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아버지 부탁으로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고 포인트 2만점을 받았습니다. 그 포인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문자가 오네요. 현금 2만원을 날리긴 아까우니 아무거나 하나 사자 생각하고, 홈쇼핑 포인트와 연동된 오픈마켓을 뒤적거려 봤어요. 역시나 메이저한 마켓이 아니면 살게 참 없군요. 처음에는 SSD를 생각했는데 2만점을 먹여서 값을 까도 다나와 최저가보다 2만원이 더 비싸요. 그래서 구멍난 지갑이나 바꾸자 생각하고 대충 2만원 좀 넘는걸로 결재했어요.
그런데 오늘 제품이 오기는 고사하고 전화가 오는데 지갑 재질이 바뀌었다는군요. 재질이 뭘로 바뀌었는지 물어보니 안전번호라 사진을 보낼 수 없으니까 번호 좀 알려달라고. 그래서 번호 알려주니까 사진이 주욱 와요. 근데 색상 조합이 달라지고 재질이 뭐인지는 설명도 없어요. 처음 연락 올 때붙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냥 취소처리 해달라고 했더니 재질 똑같고 디자인만 바뀐거래요. 아까는 재질이 바뀌었다면서 이 아저씨가.. 됐고 취소처리 해달라고 했더니 나보고 하래요.
오픈마켓에서 판매자 귀책으로 취소처리하면 패널티 먹으니까 꺼리는 건 알겠지만, 이쪽도 현금 결재도 아닌 포인트 결재라서 상대방 사정을 봐줄 상황은 아닌걸요. 애시당초 살것도 없었던 쇼핑몰이었는데 그냥 그 포인트는 버렸다 치고 다른데서 8만원짜리 몽블랑 지갑이나 살까, 몽블랑도 딱히 취향은 아닌데 그냥 쓰던거 계속 쓸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