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주변에 수련원 교관했던 친구, 수련원 우두머리(부모님 동창) 말을 토대로 적은겁니다.
요즘 수련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엄연히 개인이 운영하는 수련원에 한해서입니다.
첫째날
고작 길어도 2박 3일 자고 갈곳인데 거의 분위기는 102보충대 입소랑 맞먹는 분위기
"나는 대장님이라고 부르면 되고 저기 보이는 선생님들은 교관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핸드폰, 전자기기, 담배 압수할때
"너희들 양심에 맡긴다. 미제출할 시에는 뒤져서 나오면 학교로 통보하고 기합 들어간다."
어느정도 거둬지면
"너희들 양심에 맡기겠다."
중학생때 간 수련회에서는 한번에 담배 80갑 제출해서 그 수련원 최고기록 세웠었네요
고작 2박 3일 자고 갈건데 생활관 수칙, 기타 수칙만 무슨 쉬는 시간없이 반나절동안 하고...
침상에서 장난치다가 머리 깨져서 응급실 간 애 있는데
여기서는 장난쳐서 병원가도 병원이 멀어서 가망없으니까 장난치지마라
비와도 절대 개인 서랍장에 있는 우의 입지마라
이때까지 여기 짓고나서 한번도 안빤거다... 등등
(근데 우의는 나중에 군대 판초우의를 겪어봄으로 더 심한걸 경험했죠)
저녁밥은 수준이 군대 짬밥이 차라리 나을 정도
밤이 되자 레크레이션 시간
강사는 따로 없고 대장이 나와서 하는데
그 시간에 첫번째 문제점은 재미가 하나도 없고
두번째 문제점은 재미가 하나도 없고
세번째 문제점은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게 되겠네요.
일단 희망이 없는 시간입니다.
해봤자 풍선 주고받기, 소리질러서 호응 좋으면 점수주기
점수주기는 퇴소식날까지 많이 받아봤자 혜택은 눈꼽에 사는 박테리아 만큼도 없죠.
그 다음에는 마지막이라 치고 장기자랑 시작...
둘째날
무슨 극기훈련장이라고 거창하게 관리 안되서 녹슬어빠진 공터 데려가더니
어릴때 놀이터에서 노는거 보다 더 유치한 기구들 태우고
산책시키고
공터에 모여서 2002년 월드컵 응원곡에 맞춰서 춤추게 시키고
나머지 시간은 또 강당에 모여서 설교 시작
밤에는 비안오고 날씨 좋으면 공터에 모여서 캠프파이어 시작하는데
갑자기 대장은 감성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집에 계신 부모님들 생각하면서...
내가 이때까지 부모님에게 잘못을 한거는 없는지
속을 썩인 적이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면서 눈을 감아봅시다..."
절대 우는 소리는 안들립니다.
장작 태워서 나는 연기때문에 나는거지 ㅎ
캠프파이어 끝나고 생활관 들어가는 길
"야 ㅋㅋ 쟤 아까 보니까 울더라"
지목받은 사람은 "아니? 자기가 울더니만 나한테 그러네 ㅋㅋ"
자려고 누으면 이 소리 하는 사람 분명히 있었습니다.
"야 ㅋㅋ 천장봐바 형광등 불 꺼졌는데 자꾸 불 약하게 보인다"
또 둘째날은 항상 방 한개가 걸려서 새벽까지 극기훈련하구요
마지막날
아무것도 하는것도 없으면서 괜히 강당에 앉혀두고 몇시간
대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무슨 교육한다고 뻔한 소리하고 몇시간
어떻게든 꾸역꾸역 점심 먹을 시간되고 점심 마지막으로 주고 퇴소 준비했네요...
지금 알게된거지만
나중에 수련회 교관했다는 친구 말 들어보면
자기가 미필이었을때 했었답니다 ㅋㅋ
수련회 대장이었다는 부모님 동창 말 들어보면
거기 대장마저도... 방위였답니다 ㅋㅋ
그러면서 군국주의의 끝판왕인척은 다 하더라구요
어이없죠 지금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