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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44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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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복잡한 글자로 가득 찬 인쇄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반즈케라고 합니다. 대략 에도 시대(1602~1868)부터 존재한 일종의 순위표입니다. 스모 선수부터 해서 직업, 맛집, 가부키 등 별에별 걸 순위로 만들고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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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키요에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화보집+사진첩의 기능을 하던 판화인데 순수하게 그림만 그린 우키요에도 있지만 이렇게 장황한 부연솔명이 붙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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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카와라반, 또는 요미우리라고도 불리는데 일봉의 신문 겸 잡지 역할을 했습니다. 세상 물정에서부터 소설, 취미 등도 다루고 있었죠. 

 

에도 시대부터 일본은 이렇게 보는 사람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한 글이 실린 출판물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도 없고 정보 유통이 어렵던 시절이거든요. 자연스럽게 더 많은 정보, 내용을 판화 한 판으로 찍어내는 경쟁이 붙습니다. 그것이 고객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여겼거든요. 

 

그러면 저런 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나고요? 다 못 읽죠. 일본에도 데라코야 같은 서당에서 글 배운 사람이 있습니다만 과반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까막눈이라 해도 방법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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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런 식으로 저 출판물을 파는 사람들, 아니면 마을을 순회하며 출판물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낭독해주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들은 보통 돈받고 읽어준다거나, 아니면 처음에 무료로 읽다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대목에서 딱 끊고 돈을 주거나 출판물 구매하는 걸 유도하는 겁니다. 

 

일본에서는 저런 전통(?)이 쌓이고 글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점차 전통이 되었고, 거기에 메이지 시대가 되어 일본인들이 기초 교육까지 받게 되자 저런 출판물은 더 인기를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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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일본이 글자 천국(?)의 독특한 문화를 가진 원인 중에는 저 전통도 클 겁니다. 



  • ?
    이계인 2021.09.24 17:52
    시력이 한국이랑 자릿수가 다른가? 지하철에 저건 읽지도 못할걱같은데..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0:43
    한류 열풍으로 길가에서도 한국 스타일로 옷 입고 한국 노래 나오는거 보면
    내가 일본에 온 건지 한국에 있는건지 헷갈리다가도
    저 글자 천국인 광고판을 보면 아 여기 일본이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 ?
    이계인 2021.09.25 00:37
    반대로 거리는 글자가없어서 매우 게임속도시마냥 삭막하단말이죠
  • profile
    K_mount      고양이 확대중,. 2021.09.24 18:09
    띄어쓰기를 자리잡게 해준 존 로스 선교사님 감사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0:50
    저 띄워쓰기가 없었다면 국한문혼용도 계속되었을 겁니다.
    일본어는 저 한자를 못 버리는게 한자가 일종의 문자를 끊어 읽는 이정표 역할도 하거든요..
    일본어를 히라가나로만 적으면 더 읽고 이해하기 어렵죠.
  • profile
    Kanyy      5900X, 4070, 570, 16/16, 500, 240, 500, 750, deck, 23+ 2021.09.24 18:22
    어디서 보기를 일본사람들은 랭킹9? 라는걸로 뭐든지 순위메기기를 좋아한다더니...
    그게 17세기에서부터 내려온 유서깊은 것이었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0:47
    아마 저 랭킹이나 별명붙이기는 사무라이들이 나타날 떼부터 있었다고도 합니다만 지금처럼 정착한 게 에도시대라고 하네요.
  • profile
    온기 2021.09.24 18:36
    이 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0:50
    저거 말고도 원인은 더 있겠지만, 일본이 활자의 천국이 된 원인 중 유력한 것 중 하나입니다.
  • profile
    Astro 2021.09.24 20:36
    첫 짤의 랭킹보드를 보니까 든 생각인데, 근래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전국 4대 뭐시기' '세계 7대 뭐시기' 이런 n대천왕 만드는 문화도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n대천왕 만들기는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을지도 궁금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0:45
    저 반즈케란 게 원래는 스모선수 랭킹을 표시하는 물건이었습니다. 스모가 지금으로 치면 야구나 축구급으로 인기를 끌다보니, 저 스모선수 랭킹표를 자연스럽게 널리 쓰이고 읽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랭킹을 꼽고, 랭킹 내의 사람들끼리도 그룹을 묶거나 상위 몇명까지 잘라 사천왕이니 하며 놀이를 하던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런 모습은 한국이나 유럽, 미국에서도 흔한 모습이긴 한데 일본이 유독 오래된 것일 뿐입니다.
  • ?
    포인트 팡팡! 2021.09.24 20:45
    호무라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1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1.09.24 20:52
    궁금했던건데 감사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1:01
    비슷한 이유로 옛날 일본 전자기기 메뉴얼이 유독 두툼한 것도 그 이유라고 봅니다.
  • profile
    니코다이스키 2021.09.24 20:57
    저는 살면서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냥 자연스럽게 보이더라구여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1:00
    전 일본 갈 때 처음에는 인종도 비슷하고 기후도 비슷해서 체감이 안 가는데 공항 내려서 지하철이나 버스 타면 그 때부터 아 여기 일본이지 하는 실감이 듭니다. 저 광고판 보면요. 반대로 일본에서 한국 오면 광고가 글이 확 줄어드는 걸 보고 한국이구나 느꺄요.
  • profile
    니코다이스키 2021.09.24 21:06
    한국이 핵심을 가지고 세련되게 표현을 잘하는데 일본은 일단 어케 될지 모르니 다 담아봤어 느낌이 쎄더라구여
    요새 내정처에서 서류 계속 보내주는데 진짜 빽빽하네요 … 정작 군더더기 내용은 겁나 많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1:08
    전 일본이 저러는 게 두가지 같았습니다.
    1. 일종의 배려 내지는 노파심이 담겼거나
    2. 중요한 거 다 적을테니 난 의무를 다했다는 뜻이거나...
  • ?
    title: 가난한아이들링 2021.09.24 21:02
    막짤은 벽에 붙이는 대형광고인줄 알았는데 첫 댓글 쓰신분 보고
    사진 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헐...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4 21:04
    제가 오사카 들락거릴 때 보통 방학이라 한가하면 배를, 급하면 비행기 타는데 무조건 지하철을 타게 되거든요..
    그 지하철 내부가 딱 이랬습니다. 한 2020년까지는요. 그 이후는 못 봐서 모르겠지만요.
  • profile
    core      Where do you want to go today? 2021.09.24 22:49
    살짝 글의 주제에서 벗어난 딴소리이지만, 첫번째 사진을 보고 '컴컴컴컴컴⋯' 이 잠깐 떠오른 저는 아재인걸까요 흙흙...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8 15:09
    ㅎㅎ...
  • profile
    Precompile 2021.09.24 23:51
    첫짤부터 거의 깜지 수준인데요... 그래도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8 15:08
    적 순위표도 보면 저 작은 글씨를 쓰기 위한 전용 세필과 기술자가 있다고 합니다.
  • profile
    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21.09.25 01:31
    저건 읽는게 아니라 해독하는 수준인데요 ㄷㄷ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21.09.28 15:09
    저래서 요즘 유튜브, 인터넷 세대가 저런 글에 적응을 못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독해가 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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