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517 댓글 15

제가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기숙사 내에서 만화나 영화 보는 게 금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PMP와 넷북에 만화와 영화를 담아서 기숙사 청소할 때(보통 금요일 밤 10시~12시 40분) 빠르게 기숙사 방과 맡은 구역을 청소한 후에 봤었습니다.

기숙사와 학교가 같은 부지에 있고 학교만 안 벗어나면 학교 내를 돌아다니는 건 자유였으므로 들고 적당히 학교로 나갑니다. 주로 운동장 벤치 같은 데로요. 산 아래라서 공기도 신선하고 매점에서 산 음료수 한 캔 마시면서 25분짜리 애니 하나 보고 돌아왔었습니다. 운동간다는 핑계를 대는데 막을 수 없고 들켜봐야 기숙사 내에서 안 봤으니 사감도 시비를 못 걸었죠. 어차피 들키지도 않았고요. 

시험이 끝나고 난 당일에는 밤 두시까지 기다리다가 텅 빈 공부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봤죠. 그리고 영화 다 보고 나면 새벽인데 그 때 운동장 돌고 학교를 돌아다니는데 그 공기가 얼마나 푸르고 청정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맑아진 머리로 시험에서 찾은 약점을 오답노트를 만들고 공부할 거 훑어본 후 기숙사 나갔죠. 시험 친 주 토요일은 아침에 일찍 보내줬거든요.

PMP와 넷북이 없던 시절에는 신문과 책을 봤죠. 논술 및 면접 대비를 위한 고전도 있지만 대개 라노벨이었죠. 만화도 있었지만 그건 주로 주말에 몰아 봤고.. 그건 잡지 않아서 그냥 기숙사 안에서 보거나 나가서 보거나 그랬습니다.

 

그 때 만화와 애니 볼 때 지금 생각해도 꿀잼이었고, 진짜 스토리나 내용들도 와닿기도 하고 감정이입도 엄청 잘 되더군요. 심지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고전 소설을 보고도 눈물 날 지경이었으니 뭐. 정작 대학 와서는 그렇게까지 재미있고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 ?
    sin749 2018.05.14 00:07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 그런걸 즐기는거랑 스트레스가 업을때 즐기는거랑 감정이입이 천지 차이더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5.14 00:09
    같은 이유로 기숙사에서 나가서 버스 타서 집으로 돌아갈 때 진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도시의 공기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는 유럽 속담이 진짜 와닿더군요.
  • profile
    Ahn      슥삭슥삭 2018.05.14 00:11
    상당히 이름있는 기숙사제 학교였나 보네요 ㄷㄷ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5.14 00:16
    아.. 그건 아니고 기숙사 선택이었어요. 전교생의 1/5만 들어갔는데 주로 공부 하려는 학생 혹은 공부 못하는데 부모님들이 열심히 애들 굴리려고 보낸 학생들이 들어갔죠.
    일과 아직도 기억납니다. 6시 기상-6시 40분 아침점호-7시 40분 학교 등교-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야자(80분 공부-20분 휴식X3)-12시 40분 밤 점호 후 취침..
  • profile
    Ahn      슥삭슥삭 2018.05.14 00:20
    빠 빰 빠바바 (?!)

    전 그냥 평범한 뺑뺑이 인문계 출신이라 기숙사제 학교보면 신기합니다 ㅋㅋ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5.14 00:22
    제가 살던 곳은 비평준화였어요. 그리고 갔던 학교 수준도 낮았고요.
    자사고나 외고로 가면 아무래도 제 실력으로는 밀릴 거 같아서 대입에 유리하겠거니 해서 촌의 좀 낮은 곳 지원했다가 피 엄청 봤죠.
    선생들도 막장, 학생들도 막장, 사감도 쓰래기.

    만약 제가 타임머신이 있으면 공갈협박 해서라도 제가 그 학교 가지 못하게 할 겁니다.
  • profile
    Ahn      슥삭슥삭 2018.05.14 00:25
    Aㅏ....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던걸 이제야 기억해 버렸네요 (...) 벌써 까마득한 때라... 그래도 뭐... 솔직히 환경은 크게 중요치 않은거 같습니다 ㅎㅎ
  • profile
    OrakiO 2018.05.14 01:02
    진짜 너무 건전한 공부만 하는 학상 이미지 -_-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5.14 01:04
    제 신세가 딱 중세~근대 유럽의 유대인 꼴이라서, 공부 하는 척이라도 안하면 살아남을 수 없었어요. 돈이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 ?
    yamsengyi 2018.05.14 10:20
    저는 빠따맞으면서까지 야자를 쨌는데. 그래놓고 원하는 대학을 가서 후회는 없습니다 = 3=
    과가 후회가 많아서 그렇지 ㅠ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5.14 10:32
    전 대학은 아쉽지만 그래도 목표는 채워서 덜 아쉬워요.
    수시 트랩 빼고...
  • ?
    프레스핫 2018.05.15 00:34
    갑자기 pmp하니까 필통안에 코원 d2 넣고 수업 내내 소설보던 친구 생각나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5.15 00:35
    전 맥시안 L900이었죠.
    그때 D2도 끌렸고, 메이주에서 빅빔을 통해 낸 것들도 끌렸죠.
  • ?
    포인트 팡팡! 2018.05.15 00:35
    호무라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그뉵미남좌식 2018.05.15 01:38
    전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 싶었습니다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벤트 [23일] 마이크로닉스 MA-600T 쿨러를 드립니다 14 file 낄낄 2024.04.17 589
59192 퍼온글 ??? : 요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그렇게 유행이라며? 3 file title: 가난한AKG-3 2021.12.12 573
59191 퍼온글 불법 설치물 철거팁 .feat 고양이 급식소 7 file 하뉴 2021.12.12 923
59190 퍼온글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29 file title: 몰?루먀먀먀 2021.12.11 873
59189 잡담 직접 DIY하면 정비소의 돈을 빼앗은거 아닐까??? 42 file 슈베아츠 2021.12.11 1543
59188 퍼온글 오늘도 용산에 갔다왔습니다. 8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21.12.11 761
59187 잡담 [노래] 오징어 게임 수록곡 Fly me to the moon 5 R.Review 2021.12.11 368
59186 잡담 서브웨이는 식이요법의 구세주입니다. 12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21.12.11 884
59185 잡담 페이코가 이 곳 저 곳 되서 큰일이예요. 7 file 뚜찌`zXie 2021.12.11 969
59184 잡담 구형 폰 수리하다 이상한걸 발견 했어요. 2 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2021.12.11 774
59183 장터 [상점] 두대가 되버린 s10e 2 file title: 가난한AKG-3 2021.12.11 778
59182 잡담 전기기능사 치고 왔습니다. 2 celinger 2021.12.11 329
59181 퍼온글 차단까지 걸었는데… 21 file FactCore 2021.12.11 1000
59180 잡담 땜린이 입문 6 file 붉은찌찌샤아 2021.12.11 410
59179 잡담 [나눔 수령 인증] LAVE님이 보내주신 D3램들 2 file RPCH 2021.12.11 210
59178 잡담 엣지의 폰트 문제도 해결되었네요. 2 file title: AI아즈텍 2021.12.11 481
59177 퍼온글 VPN업체에서 만든 세계 인터넷 검열지도 26 file 하뉴 2021.12.11 1578
59176 퍼온글 문자 인증의 승리 19 file 하뉴 2021.12.11 1011
59175 잡담 이제 아마존 원화로 결제해도 환전 수수료를 안 ... 1 라데니안 2021.12.11 895
59174 잡담 RAX50을 사부렀습니다 1 file 곧미남 2021.12.11 401
59173 잡담 컴활 2급 실기 시험보러 갑니다 3 무식한공병 2021.12.11 363
59172 퍼온글 [볼거리] 귤을 가져가 달라는 제주도민 8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1.12.11 849
59171 잡담 [나눔 수령 인증] Galaxy Note II 1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1.12.11 295
59170 잡담 윈11이 패치할 때마다 제 5800X의 점수를 가져갑... 5 file 360ghz 2021.12.10 630
59169 잡담 저번에 봤던 피자 크기 비교글을 보고 8 file 슈베아츠 2021.12.10 2890
59168 잡담 쿠팡이 왜이럴까요 9 file 몜무 2021.12.10 687
59167 잡담 알리에서 bt to spdif 샀는데 안되네요 1 dmy01 2021.12.10 306
59166 잡담 소아온 보고왓어요 3 file title: 명사수포인 2021.12.10 292
59165 장터 [판매] VIVOX 206 1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1.12.10 419
59164 퍼온글 전자제품의 닥터 K 3 file 벨드록 2021.12.10 818
59163 잡담 요즘 코딩하다보면 느끼는것들.... 4 ForGoTTen 2021.12.10 7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 2786 Next
/ 2786

더함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MSI 코리아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