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깐 올렸었는데, 번역 오류도 있었고(그래도 큰 맥락은 벗어나지 않지만) 포럼- 인터넷/소프트웨어로 옮기는게 맞나 싶다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커뮤니티게시판에 올립니다. 전문적인 내용도 아니니..
어제 문득 심심해서 (대학원생이 심심하다고?) 프랑스의 제 2 통신사인 'SFR' (유대인 회사)에 들어가봤습니다. 왜 하도 많은 분야중에 통신사냐고 물으신다면, 어느 나라나 소비자를 털기위해 마케팅을 해대는 분야이기도 하고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왜 2위인 'SFR'이냐면, 그때 당시 그 회사 CM송을 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FR'의 성장은 좀 특이한데, 망해가는 케이블 회사(SO)를 죄다 인수 합병하여 성장했습니다.(EA?) 또 컨텐츠제작에 관련된 회사들도 닥치는대로 인수를 하여 '수직통합'을 완성! 합니다. 참 대단한 양반이예요. '신 개선문'으로 유명한 'La Defense'지구에 가면 아주 삐까뻔쩍하고 높은 SFR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는데 자금줄은 자기가 직접 펀드를 만들어서 '쇼미더 머니'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창립자 양반은 프랑스 그랑제꼴을 두 번이나 나온 유대계 프랑스인이긴 합니다. 남의돈 끌어서 회사 잘 키운것도 엄청난 능력이니 뭐....
(유대인이니까 유대계 자금 모아서 쇼미더 머니 한거 아닐까 싶... 또 그랑제꼴 출신이니 동문들도 밀어줬을거 같고...)
사업국가는 '포르투갈'(포르투갈 텔레콤), '도미니크 공화국', '미국' 되겠습니다. 포르투갈 텔레콤은 제 1 통신사이기 때문에 포르투갈 시민권도 갖고 있다고 하니... 부럽네요.. (저도 유럽시민권 하나만 굽신 굽신.... 박사를 유럽으로?)
각설하고 홈페이지는 화웨이가 저를 반겨줍니다.
P30이니까 올해 4~5월쯤에 나온 단말이군요. '블프를 P30과 함께! 저희의 재고를 덜어주세요! 호갱님!'
사실 저도 화웨이 단말기 한번쯤 써보고 싶습니다. 메이트 30 프로가 땡기는데 얘는 VOLTE가 유플(화웨이?)밖에 안되고 콜드랍,문자드랍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유플에서 5G가 된다고 합니다. 화웨이폰은 화웨이 망에!
페이지를 쭉 내려보니 또 화웨이가 반겨줍니다.
보통 유럽국가들은 모뎀에 TV셋탑, 공유기 기능을 하나로 합친 라우터를 주더군요. 미국도 그런 방식으로 하는거 같습니다.
제품 설명이 약간 골때리는데 의역하자면
'마침내, 집에서 4G+로 매우 빠른 속도처리를!'
저는 처음에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4G+'가 '유선인터넷 상품 브랜드'인줄 알았습니다. 설마 미쳤다고 LTE를 유선으로 바꿔서 LAN과 WIFI로 변환한다고??? 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통신업계에서 '4G', '5G'는 모바일쪽의 상품 브랜드에 붙이는 명명법입니다. 관행이지요. 그래서 '혹시나?' 했습니다.
일단 상품 특징을 보면 '음성통화 무제한'(프랑스 해외영토까지) , 한달 데이터 '200GB' , ADSL보다 10배 빠른 속도, 통신사 클라우드 10기가 제공
ADSL과 4G+를 비교하고 있는데 '다운 220mbps / 업 50mbps' 입니다. 엄청난 비대칭이죠. 속도나오는거 보면 흡사 지역케이블 유선인터넷과 판박이입니다.
그나저나 한달에 200GB를 누구 코에 붙이는지 모르겠네요. 데스크탑,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 IoT하면 200GB는 그냥 넘을거 같은데 말이죠.. 특히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끼고 산다면 순삭일거 같습니다.
200GB로 무엇을 할수 있을까요? - 하루에 2시간씩 비디오시청 + 3시간의 음악감상 + 3시간의 인터넷 서핑
네 저렇게 한달을 살 수 있대요... 프랑스라 가능한가봅니다... 한국이였으면 뭐.... 토렝이를 돌린다면? 할말하않
이어서 특징을 보면 이 상품이 'LTE'신호를 유선 및 WIFI로 바꿔주는 상품이란걸 확실히 보여줍니다.
의역을 하면
' SFR 4G BOX는 ADSL 속도가 잘 안나오는 지역이지만 4G/4G+커버리지가 좋은 지역에 맞게 설계 되었습니다.'
글쎄요.. 이런 방식이면 지하철 WIFI 라우터를 집에 쓰는거 밖에 안되는데 35유로를 내라고?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노예계약 없음, 첫달에 불만족 스러우면 무조건 환불 가능, 유무선 결합 가능(근데 최대 10유로 할인...), 데이터 이월 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통신회사가 미쳤다고 노예계약 없이 할 리는 없겠죠. 사실 이 상품은 정부 주도의 광케이블 취약지역을 위한 상품입니다.
현재 프랑스는 전 영토의 기본 통신 속도를 높이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상품페이지에 보면 어떤 여자 그림('공화국의 여신')이 그려져 있지요. 아마 실제 납부 요금은 35유로가 아닐겁니다. 35유로를 내도 보조금이 나오거나...
한국은 KT 주도로 광케이블을 깔고 이통3사가 광랜 사업을 했죠. 유선망을 깔아서 속도를 높였는데
프랑스는 광케이블 깔긴 그렇고, 모바일 망은 세대(generation)이 거듭나면 계속 깔아 재끼니까 모바일 망을 LAN과 WIFI로 바꾸는 작업으로해결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저렇게 한다고 하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지긴 합니다.
라우터 사양을 보면
220mbps 다운속도, LAN 4개까지 사용 가능 (유무선 합쳐서 32개까지 사용 가능) , WIFI 802.11AC 지원 , 무선 범위 250m까지
전화선연결 가능, USB포트 하나
사실 제가 파리에 갔을때 방문했던 집들 모두 저 셋탑에 제조사 로고 따위 없고 디자인도 아주 매끈하게 잘빠졌습니다. 심지어 제가 봤던 라우터는 저 회사(SFR)였는데 말이죠.
어짜피 취약지역 배포용이니까 신경 안쓴거 같습니다. with powered by HUAWEI
같은 상품 타 통신사(bouygue telecom) 홈페이지를 가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화웨이 로고가 뙇! (SFR는 앞면에, Bouygue 는 윗면에!)
이 회사는 재밌는게 이 상품에 가입하면 OTT서비스를 제공합니다. SKT'옥수수' 같은거죠.
재밌는건 이 통신사의 OTT서비스가 'B.tv'(bouygue TV 인가봅니다.)입니다. 횽이 거기서 왜 나와?
어짜피 속도는 별 의미가 없는게, 사람들이 몰리면 어짜피 속도는 뚝뚝 떨어질 것이고... 한국으로 따지면 '케이블 인터넷' 판박이.
아, 근데 프랑스나 다른 국가들은 속도 떨어지는게 어쩌면 익숙해져있을 수도....
(유럽갔을때 네덜란드의 LTE망과 프랑스 파리 LTE망을 다 사용해 봤는데 네덜란드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암튼 재밌습니다.
프랑스에 산다면 음....... 광케이블이 깔린 지역에서 살아서 인터넷만 신청해서 살고싶습니다.....
그런데 통신 인프라는 구축해야 하고, 우리나라 같은 재건축은 힘들고.
그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