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은 너무 비쌉니다. 부자들이야 상관 없겠지만 저같은 평범한 소시민에겐 큰 부담이죠. 그래서 빌라에 거주 중입니다. 집의 크기나 위치나 교통편 같은 건 다 마음에 드는데(중국인은 이제 체념했어요), 유일한 단점이 빌라라는 거주 양식 그 자체네요.
아예 옛날 빌라라서 청소요금 말고 걷을 게 없는 집이라면 그런갑다 합니다만, 이게 애매하게 신식 빌라라서 엘리베이터 관리요금+전기요금이 커요. 뭐 그 덕분에 무겁고 큰 TV도 여러번 꼭대기까지 올리긴 했지만서도...
하여간 그 때문에 다달이 내는 관리비가 적지 않고, 빌라 특성상 관리사무소라는 게 있을리 만무하니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관리한단 말이죠. 그리고 지금은 제가 관리중인데.. 그 공용 카드를 잃어버릴 뻔 했어요 -_-)
월말마다 관리비가 얼마나 걷혔는지 확인해 봐야 한단 말이죠. 제때 알아서 내면 좀 좋으련만 꼭 안내문을 몇 번을 붙여야 내고, 그마저도 쌩까는 사람들이 있으니.. 내일이 말일이니까 통장좀 정리하려고 꺼냈는데, 통장 정리 후 집에 오니 카드가 없더군요.
통장 정리할 때는 카드가 필요 없으니 통장만 들고 나가고, 카드는 분명 쓸 데가 없으니까 집에 두고 갔는데 집에 없단 말이죠. 이게 제 명의로 된 카드도 아니니까 분실한걸 재발급받기가 여간 귀찮고요. 카카오뱅크 있던 시절에 만든거라면 모임 통장을 만들겠는데 그보다 더 예전에 만든거고.
집안을 다 뒤집어놓고 마누라한테 상황 설명 후, 은행까지 길을 되짚어서 나가봤지만 카드가 있을리는 만무하죠. cpa cpa 거리면서 집에 와서 마누라한테 마저 하소연을 하니, 마누라가 두 개의 책상 틈 아래 컴퓨터 부품 박스들 위에 올라간 카드를 발견했어요. 책상 위에 두고 간 게 거기로 빠졌나 보군요.
카드를 찾아서 귀찮음을 덜어낸 건 다행인데, 이거 때문에 혼이 빠져서 오늘 저녁에 일을 아무것도 못했네요. 이럴 때마다 최소 아파트, 개인 취향으론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 싶지만... 이번주 로또도 될것 같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