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0시 30분에 도쿄에서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짐 찾는 곳.. 그 컨베이어 벨트 뱅뱅 돌아가는 곳이 3군데가 있는데, 제가 탄 비행기는 30분 전에 도착했던 비행기랑 같이 짐이 나오고 있어요. 가운데는 아예 안 쓰고요. 이게 뭔 배치인가.
그래서 짐이 엄청나게 늦게 나왔어요. 밖에 나오니 집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는 이미 끊겼네요. 그래서 지금 오고 있는 버스를 타고 일단 공항 밖으로 나간 다음, 적당한 위치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면 되겠거니 했는데.
김포공항은 종점인 방화동 쪽으로 가는 버스와, 서울시 안쪽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전부 같은 정류장을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전광판에 어디행이라고 떠요. 근데 분명 전광판의 영등포행을 보고 탔는데 정작 버스는 종점으로 가고 있네요.
어쩐지 버스 탈때 기사 아저씨가 뭐라 하시더니만 종점가는 버스라고 하신거였구나. 아니 이 망할 전광판 왜 제대로 안 알려주는거야. 버스 노선 안내 시스템도 마음에 안들어...같은 궁시렁거림은 일단 접어두고.
중간에 어디로 가야할지 노선을 좀 수정해서 적당한 곳에서 내린 후. 다른 버스를 타고 버스가 많이 지나가는 곳까지 나간 뒤, 거기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겠구나 싶어서 버스를 다시 잡았어요.
근데 이번에는 집에까지 가야하는 버스가 시간이 늦어서 중간까지만 간다고 -_-) 사실 이 버스가 노선이 괴랄해서 같은 장소를 두번인가 세번 돌기는 하지만, 마무리 시간대에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뭐 결국은 다른 버스를 두번 더 갈아타서 결국은 집까지 버스만 타고 오긴 했어요. 버스타고 뱅뱅 돌았던 동네가 다 예전에 살던 곳이고 지금은 부모님이 계시니 여차하면 그냥 거기서 자도 되는데, 왠지 그러면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싫고.
사실 택시타면 간단하게 끝나지만, 뻔히 아는 동네를 밤 1시도 아닌데 택시타고 가는건 돈이 아깝더군요. 십만원짜리 피규어 사서 선물로 쓰는 건 안 아까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