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때문에 요새 집에 잘 안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 올리는 주기가 아주 뒤죽박죽이고, 평소에는 알 일이 없는 동네 상황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며칠 전부터 집 근처 호텔에 공사장 가림판을 세웠습니다. 1층 창문은 다 막아두고요. 그냥 공사인갑다 했죠. 코로나 때문에 손님도 없는데 이럴 때 맞춰서 공사를 하는 거겠거니 했어요. 밤 늦게 집에 들어오는데 그 공사장 가림판 안쪽에 경찰차가 한대 세워져 있더라고요. 저런데다 차를 세워두고 경찰들이 어디 갔나보다... 이렇게만 생각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나가니 경찰차가 또 있는데, 이번에는 호텔 바깥쪽 길에 세워져 있었어요. 그리고 호텔 안쪽 주차장 입구 쪽에는 정말 보기 드문 차가 한대 있더라고요. '외교' 번호판을 단 도요타 하이에이스요. 여기까지만 해도 그런갑다 하는데... 그날 밤 늦게 집에 돌아오니, 경찰차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라고요. 지나가면서 보니 차 안에 경찰도 두명 앉아 있고요.
이쯤 되니 호텔 전체를 막아버리고 외국에서 높으신 분이 와서 여기에 묵은게 아닌가... 그러니까 외교관 차도 왔고, 경찰차도 지키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외국의 높으신 분이 와서 묵을만한 위치/등급의 호텔은 아닌데 말이에요. 싼맛에 애들 수학여행 숙소로 쓰는 호텔이거든요. 다만 요즘같은 때 궂이 한국에 온다면 정말 중요한 일이었겠구나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