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후기하고 해야 하나 아무튼 얼마전에 패딩을 보급 받아서 느낀 점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1. 보온력
일단 제일 중요한 보온력 측면에서는 정말 더할 나위 없는 물건이지 싶더군요. 바람 쌩쌩 부는데 반팔에 패딩만 걸쳐입고 나가도 뜨-듯 합니다. 목 부근에 가드(?) 도 충실이 되어 있어서 목에 바람이 숭숭 들어오지도 않고 말이죠. 아침에 점호하러 나가면 호달달달달 떨어야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좀 더 길었으면 다리도 따듯했을 것 같은데 그게 약간 아쉽습니다.
2. 디자인
디자인 측면에서는 뭐... 군용 답게 군더더기 없는 딱 기능에만 충실한 디자인입니다. 뭔가 각 군별 디자인 차이가 있는지 제가 받은건 겉에 ROKA 라던지 하는 글씨가 아무 것도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군용인지 사제인지 구분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왜 검은색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디지털 바르면 안됐나.
3. 재질
겉 표면 재질이 딱 스탠다드한 노스페이스 패딩 같은 재질이라서 내구성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날차로운 부분에 스치면 찢어질까 불안한 느낌이랄까요. 그 요즘 나오는 패딩들 보면 외부 재질은 거치고 질긴 섬유로 하는 경우가 많던데 그걸 썼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부에 알루미늄 방열 원단이 있어서 보온력을 더해줍니다. 충전재는 합성섬유입니다.
4. 사이즈 문제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이즈가 좀 작게 나왔습니다. 정사이즈보다 5~10 정도 작게 나왔는데 105 입는 사람이라면 115를 받아야 좀 편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납품사마다 편차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것 때문에 보급받고도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 입는 사람이 꽤 되더군요.
5. 총평
아주 뜨시고 좋습니다. 아침에 나가기가 아주 고통스러웠는데 확실히 삶의 질이 늘어납니다. 다만 근무복이나 전투복 위에 못 입는다는 건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외에 시간에 입는 게 어딥니까. 5만원에 이런 제품을 조달할 수 있는 것 부터가 대단한 게 아닐까 싶어요. 다만 아직까지는 개인보급이 안 되어서 전역할 때 못 가지고 나간다는 게 아쉽군요. 편의점 갈 때 대충 걸치고 나가기 좋은 물건인데 말이죠.
Ps. 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패딩 입은 수십명이 우르르 떼지어서 가는 거 보면 노스페이스가 활개치던 시절의 고등학교를 다시 온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