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래처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는 4개가 한 덩어리인 제품을 쪼개서 3개짜리로 가공해서 팔 수 있냐고요, 물론 가격은 일반의 4개짜리 요금을 내겠다고요.
가끔 그런 주문이 들어 오기는 하는데.. 그게, 예를 들면, "내가 쓰기에는 A4 용지가 좀 크니까 2/3로 잘라서 팔아 달라"는 식이라서, 쪼개고 나온 걸 어디 다른 곳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안 된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더구나, 가장 열 받는 게.. 제 또래? 혹은 더 젋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투가 어중간한 반말이더라고요.
"어~ 그 XX라는 제품 있죠? 나 그거 쪼개서 사고 싶은데.. 그러지 말고 좀 해 주지.. 내가 돈은 일반 가격으로 줄 수 있는데.. 나 같으면 그냥 해 줄 것 같은데, 되게 깐깐하네. 그래서 해 준다고, 안 해 준다고? 어느 쪽이야?" 이런 식으로요.
제가 알기로는, 거기 사장님네 가족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렇게 안하무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만나본 사람들마다 "세상에 내가 지금껏 살다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꼰대다"라고 혀를 내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그런 예의범절에 되게 민감한 건 둘째치고, 사회 생활의 기본이 상호 존중일 텐데, 부탁을 하면서 저딴 식으로 말을 하니 정말 짜증이 나는 걸 넘어서, 어이가 없더라고요.
어쨌든, 위에 적은대로.. 20대도 아니고 어느 정도 나이도 먹었고, 사회 생활도 하고 있는데 저런 말투를 쓴다는 게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추신. 뭐 그렇지만 결론은.. 손님은 무조건 왕이라는 저희 사장님 때문에 그렇게 팔기로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