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떡들과 다과(하나) 이야기겠네요.
제가 어릴적만해도 몇몇 것들은 직접 만들고 했는데, 요즘은 만드는 건 둘째치고 아예 먹질 않는 경우, 혹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관혼상제에 두루두루 쓰였으나 점차 그 수요가 매우 줄어든 쪽입니다.
1. 다식 - 결혼식-
송화가루(소나무 분가루),콩가루, 녹말, 깨가루, 콩가루, 밤가루,흑임자 등등
제가 초등학생 무렵때 까지만해도 집에서 다식을 직접 만들어서 제사상에 올렸던가? 가끔 만드는걸 본적있습니다.
증조할머니댁에 가면 150년정도 되었다는 물건도 있었거든요.
결혼식에서 자주 나왔는데 이젠 그냥 이것도 모형만 쌓아놓더라구요.
밤가루, 콩가루가 좋았고, 송화가루는 퍽퍽하고, 깻가루 였나는 거뭇하고 질감이 썩...
저희집도 저 중학생쯤 되었을때 부턴 거의 없어지고 그게 뭐냐고 들어본적도 없다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좋아하셧는데 말이죠.
2. 절편 - 결혼식, 장례식-
개인적으로 떡들에서 TOP5안에 들어가는 녀석입니다.
별거 없지만 이녀석만큼 쫄깃하고 모나지 않은 맛으로 꽤 많이 먹게 되더라구요.
가끔 가운데 팥소가 들어가거나 한 녀석도 있는데 뭐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보통 절편은 보관성문제로 팥소들어간건 마이너 취급입니다.(단가도 비싸고요.)
개인적으로 깨꿀떡도 좋지만, 요거는 진하지 않은 맛에 먹다가 배부르기 일쑤입니다.
아주어릴적엔 만들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쯔음부턴 그냥 방앗간에서 샀습니다.
3. 개떡 - 간식 -
이미지상 개떡이 맞긴 합니다만.....
이역시 제가 좋아하는 TOP5안에 들어가는 떡입니다.
어쨋든 이 개떡이라는게 생각보다 맛있게 만들기 힘듭니다.
쑥 함량 왕창 넣고 하면 떡느낌보다는 뭔가 퍽퍽해지기도하고, 단맛이 적어지니 이게 미묘한 밸런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번에 많이 찐다고 겹치면 겹친부분이 나쁜의미로 떡이져서.. 겉면도 잘 안떨어지고 그래요.
그리고 약간씩은 섬유질이 씹히는 경우도 왕왕있습니다. 전 그건좀 그랬지만요.
저희 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그리 좋으신데도, 다른집이 맛있다 맛있다 하는 요리가 있으니 개떡과, 김치찌개가 되겠습니다. 사실 김치찌개는 줄지 않고 계속 보충되고, 뭔가 잔뜩 때려넣으셔서 그런감이 있습니다마는;;
실제로 일반가게에서 파는 개떡은 사실 절편이라고 봐야하는데, 뭐 여튼 아주 예전 보릿고개때 먹던 개떡은 아니겠지만 요즘맛하고는 또 다르거든요.
그래도 지금도 그렇고 가끔 냉동실에 한번 찐 개떡을 두고있어서 다시 찌거나 후라이팬으로 대충 지져서 먹고 있습니다. 맛은 좀 많이 떨어지지만요.
4. 경단 - 경조사-
이것도 꽤나 마이너해졌습니다.
겉에 뭍은것도 그렇지만 속의 팥이들어간 소가 맛있었네요.
좀더 호불호 갈리는 수수경단으로 가면 뭐...
과거에 모모타로 이야기가 들어올때 키비당고를 그냥 수수경단으로 취급했는데,
뭐 둘다 수수경단이라고는 부르지만 실제로는 꽤나 다른 물건이거든요.
위의 알록달록한건 방앗간에 주문하거나 했지만 수수경단은 집에서 만들었습니다.
5. 콩시루떡
이역시 TOP5안에 들어가는 떡입니다.
시루떡 계열이지만, 팥대신 콩고물이 들어갑니다.
적당히 달달하고 팥처럼 호불호가 안갈리거든요.
저도 시루떡이 나쁘진 않은데, 그 팥이 잘 안갈려있고 제대로 안쪄져있으면 불호라서 곱게 갈린쪽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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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연휴기간동안 계속 출근하고 있는데 어제부터 퇴근길에 떡이 땡기더라구요.
근데 대목이라 그런지 다들 떡집에서 평소에 팔던 떡들 안팔고, 송편만 파네요.
예나 지금이나 송편 극혐..ㅜㅠ
(꿀송편은 그나마 나은데..)
덤으로 제가 좋아하는 TOP 5안에는 백설기(콩,팥가득한건 극혐)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