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엔씨의 방식은 너무 대놓고 돈을 쥐어 짜내는 방식이라, 잘 나갈 때는 수익이 달달하지만 한번 분위기가 반전되고 비호감으로 돌아서면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저렇게 살살살 구슬려거 잘 뽑아내면 호감도는 안 떨어지면서 수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렇게 만들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진짜 말이 되는 스토리'와 '적당한 연출'이면 충분한 것을. 저 페그오 뿐만 아니라 원신도 캐릭터마다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되게 자잘한 부분을 신경 써서 설정을 짰다... 대충 그런 내용의 영상을 요약한 짤을 봤었는데요.
그런데 한국 게임에선 그런 걸 전혀 신경도 안 쓴단 말이죠. 전에 로스트 아크였나? 하도 인기라서 해봤는데 튜토리얼부터 본편 시작할 때까지 이게 말이 되냐고 조목조목 태클걸만한 부분이 10군데는 넘었어요. 저보고 글 잘 쓴다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던데, 제가 글빨이 좋은 게 아닌데도 그렇게 느끼시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최소한 말이 안 되는 소리는 피하니까 그런 겁니다. 그건 잘 쓰는 게 아니라 글쓰기의 기본이고, 뭐든 기본만 지키면 불편하진 않거든요. 보고서가 됐건 리뷰가 됐건 게임 스토리가 됐건..
그게 안 되니까 그래픽하고 사운드만 좋고(솔직히 요새 그래픽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돈만 쏟아붓는 게임이 나오지요. 돈 벌려고 게임을 만드니 수익을 신경쓰는 건 잘못이라 말할 수 없겠으나 그건 게임을 파는 사람 입장이고요. 게임을 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을 해 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