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때 보지 말라던 총안구(일발 장전까지는 아니었지만... 불시에 탄창에서 실탄이 나와 장전되어 발사될 가능성은 있었죠)를 보면서 여러 생각들을 했었죠.
DMZ(뭐 정확히는 연대 수색중대에서 GP 관련을 맡았죠)였으니 실탄도 당연히 있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고, 실탄을 구해서 그당시 제 총은 K1 이었으니 쏴버릴 기회도 많았죠... 뭐 K2로도 하는데, K1이야...
크라잉 넛의 군바리 230 이란 노래 가사에 이런게 있습니다. "존나 맞고 또 맞고" 네, 비오는 날 먼지나듯이 맞았죠.
네 자살할 기회는 많았죠. 그럴때마다 불렀던 노래입니다.
네, 김광석 형의 일어나가 그 당시 제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여튼 밑의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적게 되네요.
ps. 얼마나 인생역경이 파란만장 했으면, 덕국에서 학위 따신 지도교수님이 이런 말을 하셨겠습니까? ㅎㅎ;;;
자네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네. 누구보다도 자네가 열심히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자네는 매일매일 온몸으로 부딪히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실 자네의 삶의 투쟁에 많이 놀랐다네. 자네의 삶은 매일매일의 투쟁 속에서 싸워나가는 거친 삶이라는 의미인데... 그동안 힘든 삶을 투쟁 속에서 살아낸 자네가 자랑스럽네.
군 생활 생각해보면 김 일병이랑 같은 연대였고, 입대 시기도 큰 차이 안 났는데(당시 저도 일병 중후반이었던 듯) 아찔했죠.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당시 수색중대는 정말 말도 못 할 지경이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병장 꺾일 때 쯤인가 해안선 부대들이 민간인(이라지만 전역 간부)들에게 탄약고 털리면서 전방 다 실탄 근무로 바뀌었는데 저희 부대는 다행히 그런 사고가 없었지만 사고 전파 사례로 군단에서 매일 한 두명씩 실탄 사고로 사망하더라구요.
생명이란 것이 이렇게 쉽게 사라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무사히 전역하시고 지금까지 잘 생활하고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