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대략 한나절 전의 일입니다.
그 심야에, 갑자기 문고리가 덜컥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뭐 그럴 수 있죠. 연립주택이다보니 가끔 층 헷갈려서 다른 집 문고리 잡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걸음 소리가 안들렸던 겁니다. 계단 걸어오르는 소리는 원래 저 밑에서부터 울릴 정도인데 그게 안들린다? 이상한 일입니다.
여전히 바로 문 밖에서 인기척이 있기도 했구요.
덜컥 겁이 난 저는 슬금슬금 문에 다가가 문에 난 구멍으로 밖을 엿보았습니다.
깜깜해서 안보이더라구요.
안보이면 없는거죠!
그래서 자러 갔습니다.
일어나고 보니 대체 그 소리가 뭐였는지 알게 됐습니다.
문고리에 유제품 백이 매여져 있더라구요.
그 있잖습니까, 구독형으로 아침마다 애들 먹일 우유 넣어주는 거.
안에는 우유병과 아이스팩이 있었어요.
집의 누구도 그런 걸 시킨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전화해서 가져가라고 했지요.
지금은 바쁘다고 냉장고에 넣어두래서 넣어뒀다가 점심 즈음 와서 가져가덥니다.
이게 뭔일이래요 신종 강매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