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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1.11.04 15:38

애 키우는게 참 어렵네요 #2

조회 수 661 댓글 25

지난 '애 키우는게 참 어렵네요' https://gigglehd.com/gg/bbs/10110490 에 이어서...

 

 

첫째랑 타협을 봐서 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게임도 쉬는 걸로 합의를 봤던게 지난 5월 중순 좀 넘어서였었네요.

 

그로부터 2주 한달 정도는 쿨타임을 좀 가졌습니다.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만 하면 돈땃쥐...

대신 휴대폰 게임도, 웹 브라우저 만지작 거리는 것도 최소화 하도록 시간을 좁혀놨었습니다.

(수정: 2주가 아니라 거의 한달 쯤 쿨타임을 가졌습니다. 그 사이에는 밖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졌었던걸로 다시 기억이..)

 

그 이후에는 PC 게임을 허용하되, 숙제는 스스로 알아서 하고, 다 끝난 이후에 즐기도록 했습니다. 기존과 뭐가 달라졌는지? --> 협상이 없어졌습니다. 보상의 개념에서 취미의 영역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하는 게임이라고 해 봐야 마인크래프트와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그리고 안드로이드 게임 몇 개. 시간 제약은 두지 않았어요. 꼬맹이 생일이 되어가던 때에는 던전스 DLC를 사주는걸로 선물을 퉁 쳤고.

 

현재 정책은..

 ==> 스스로 해야 할 것 다 하고나면 두시간이건 세시간이건 OK.

   - 대신 자야할 시간이나 다른거 해야 할 시간이 되어서 알려주면 그만할 것.

   - 게임은 즐기자고 하는 취미니까 화나거나 슬퍼지는 등 감정 통제가 안되면 쿨다운. 최소 단위는 2주.

   - 해야 할 일(그래봐야 숙제..)들의 퀄리티 컨트롤은 선생님이나 엄마가 지적하지 않을 수준이면 OK. 지적사항이 발생하면 => 강제 쿨다운. 기간은 문제의 경중에 따라.

 

의외로 1번만 경고 먹고 나서는 아직까지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학원을 안 보내면서 애 엄마가 불안해하는 것은 영어 단어/문장 10개 매일 암기 및 확인.. 으로 어떻게 잘 막아냈었고.

 

요새는 둘째가 자기 할 일을 끝내기 전까지는 못하는 걸로 조건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둘째가 첫째 노는걸 옆에서 같이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요. 때문에 요새는 첫째가 둘째 숙제를 쪼는(?) 풍경이 벌어지게 되었네요.

 

 

그것 말고는...

 

엄마 폰의 패밀리 링크를 조작해서 일부 게임의 시간을 풀었다가 3일만에 검거... 좀 많이 혼냈었네요. 혼난 이유는 조작 보다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거짓말해서 혼냈습니다.

특정 앱의 시간을 무제한으로 하면 전체 시간이랑 상관없이 실행 가능한가 보더라구요? ... 그래서 전체 시간은 잘 걸어놨는데 왜 그 이상 즐기는거지.. 라고 생각하다가 검거가 좀 늦었습니다.

 

 

암튼, 한 4개월 넘어가는 시점에 의외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다시 영어학원 가겠다고.. 그래서 저번달 부터 다시 보내고 있습니다. 보내는 시점부터는 저랑 하던걸 그만하고 그냥 숙제로만 돌렸어요. 스트레스 덜 받으라고 단계도 낮춰서 했던거 다시 하는걸로.

 

한동안 잘 나가나 싶더니 오늘 전화가 와서는 또 학원 가기 싫다고 하길래... 어려워서 그러냐고 그랬더니 했던거 또 하니까 지루하다고 하더라구요.

 

... 생각해보면 그럴리가 있나 싶어서 살살 긁어봤더니, 같은 클래스에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가 있는지, 아니면 은근슬쩍 기분상하게 하는 불편한 아이가 있는가봐요. 다행히 괴롭히는 건 아닌듯... 그래서 한참이나 전화 붙잡고 이런저런 꼰대질을 해 줬습니다. 대충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공부는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걔가 너보다 얼마나 잘하건, 니가 얼마나 잘하건 어차피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걔보다, 너보다 잘하는 사람은 넘쳐난다. 못하는 사람도 수 없이 많다. 지금 비교하면서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 남과 비교하면서 마음 상해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마음 상하면 나빠졌으면 나빠지지 좋을 것이 없다. 아빠도 매일 일하면서 숱하게 욕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거 마음에 담아놓고 일하면 일이 오히려 안되더라. 아빠도 그런 날은 일을 제대로 못하는 때가 있다. 공부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하건 니한테 쪽을 주건 어쨌건 너는 내가 사랑하는 꼬맹이다. 말 안해도 엄마도 같을거다. (이하 낯간지러운 말들) ..."

 

 

하다보니 저도 낯이 간지러운지 엄마한테 휴대폰 돌려주고는 학원 시간 다 늦었다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마누라한테도 적당히 얼르고 보내라고 이야기해주고 끝.. 어떻게 오늘도 무사히 꼬맹이의 하루가 지나갈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저인가 싶네요. 요새 일과 사람에 치여가지고 휴직을 하니 이직을 하니마니.. 뭐 평소처럼 중고롭게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어딘가에 처박혀서 며칠만 보내고 싶은데 그러면 좀 나아질라나... 잘 모르겠네요. 기글 육아맨들 힘내세요..



  • profile
    낄낄 2021.11.04 16:07
    이런 글을 보면 나는 나중에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걱정만 드네요.

    밥주고 재워주면 만사형통인 지금 정말 편하구나 싶습니다.
  • ?
    달가락 2021.11.04 16:22
    다 같이 처음이지만 잘 하실 수 있을거에요.

    나중에 꼬맹이 사춘기 시절 경험이 생기면 그것도 풀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요새 심심찮게 반항기가 돌아서 화 안내고 얼르기 액티브 스킬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 profile
    부천맨      Life is not a game 2021.11.04 16:11
    모든 가정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 같네요.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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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가락 2021.11.04 16:25
    오늘도 고통받는 다른 가정들을 위해 묵념을 합니다...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1.11.04 16:32
    참 뭐랄까... 지금까지 터울 없이 지내는 절친이 있는데 학창시절에 어머니깨서 절친하고 비교질 하는거에 진절머리 날 지경이였는데 말이죠. 남도 아니고 가장 친한 친구를 비교 대상으로 경쟁심리 유발하는 건 뭐 하는 짓인지 참....
    그 친구 집은 자유지상주의에 그다지 터치도 안하는 쪽이였다만 뭐 그에 반해 우리 집은 하나하나 간섭에 통제에 난리여서 그거 언급하니까 그 집 가서 살랍니다 ㅋㅋㅋ;;;; 뭐 대학 들어가고 나니 자유주의가 되긴 했다만....
    나중에 그 친구가 비교도 못할 정도로 좋은 곳으로 가니 비교질 관두긴 했습니다만 뭐... 제게 이득 된 건 하나도 없었죠.
    그리고 그렇게 비교당한 자-랑스런 아드님은 남 의식하면 먼저 비교부터 하는 망할 버릇이 들었죠...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천성으로 굳은건지 뭔지 계속 고칠 수가 없더군요. ㅠㅠ
  • ?
    달가락 2021.11.04 16:41
    저도 많이 마음속으로 비교합니다. 다른 사람을 보고, 같이 말하고, 만나면서 나(가끔은 저양반은..도.. )는 왜 이리도 못났나 싶어 마음의 평정이 오지 않을 때가 많죠. 그래서 머리 밖으로 흘러나가는 이미지를 수시로 떠올립니다. 제가 그렇기 때문에 꼬맹이한테 저렇게 이야기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고친다기 보다는, 저처럼 그 생각이 그대로 머리속에 있다가 흘러가는 심상을 연습해보시는건 어떨까 싶어요. 자주 써먹는데 길진 않아도 효과가 있긴 있습니다..
  • profile
    FactCore      Fact Bomber 2021.11.04 16:47
    그렇다보니 쓸데없이 셀프 비교하면서 자기비하로 이어지는게 무서워서 딱히 비교할 대상이 없는 사람을 사귀게 되고 아니면 애초에 비교할 대상이 안되는 사람만 사귀게 되었는데... 그렇다보니 학과라던과 관심사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 밖에 없어서 내가 듣는 강의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사람도 없고 학과 내에서도 선배인지 후배인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과실과 학과 건물에 자주 있는 사람 A의 아싸로 놀게 되더군요.
    지금도 고독감이 크게 느껴지는데 유일하게 남은 전과 이전의 원래 학과 친구마저 졸업해버리는 내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
    달가락 2021.11.04 17:03
    나이가 들어 꼰대가 되면 고독감을 꼴랑 커피 사주면서 후배들한테 풀기도 하... 어흠.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든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은 내가 피곤해지고 나와 다른 사람은 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죠. 제가 여기서 적는 산만한 글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냥 적당한 수준에서 가벼운 이야기를 남과 나누고, 깊은 것은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풀어나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잘 하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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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렁큰개구리 2021.11.04 16:47
    게임과 인터넷은 어른들도 통제가 잘 안되지 않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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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가락 2021.11.04 17:06
    그러게요. 내일부터 열리는 모 게임 클베 당첨 메일이 왔는데 주말에 어케 숨어서 해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율배반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게 꼰대의 매력이죠
  • profile
    노코나 2021.11.04 17:19
    아이들이 커갈수록 또 이것저것 고민거리가 많이 생기지요.
    아이들을 달래는것도 문제고, 조절해주는것도 참 힘들더군요 ^^; 으으..
    아직 어린 저희 첫째놈은 유튜브랑 티비 보는거에 빠지면 한없어져서 제한을 두긴하는데 요것도 어쩔대 보면 잘안되는지라.
  • ?
    달가락 2021.11.04 17:30
    티비는 게임 채널만 '집에서' 못보게 했어요. 나머지 채널은 뭐 영화 이런건 OK. 유튜브는 한 7살 아래 때까지만 해도 자주 써먹었는데, 게임에 눈을 뜬 시점부터는 오히려 유튜브는 최대한 보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보더라도 밖에서 대기 때 아빠가 같이 못 놀아주거나 신경을 뺏을 수 없는 시점때만 허용하게 하고 있어요.

    그나마 저는 꼬맹이들이 조절에 협조를 잘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어려운게 달래기 > 조절하기 라서...
  • profile
    veritas      ლ(╹◡╹ლ)  2021.11.04 18:34
    초2때엿나 컴퓨터를 게임기라고 아는 또래들을 비웃으며 집컴퓨터 Regedit 잘못만지다 데이터를 전부 날렸는데, 그날 1년간 컴퓨터 금지 서약서를 작성한 기억이 나네요. 저희 부모님은 모두 컴맹이라서요. 근데 제거 게임뿐만 미디어자체를 그닥안좋아해서 찐다였습니다.. 이런의미에서 적당량의 미디어사용은 허용해주는게 좋은거같네요.

    폰겜은 안싫어했는데, 그렇다고 뭐 엄청 좋아한건 아니었기 때문에 게임 관련 트러블은 거의 겪어본 적이 없네요. 근데 하필이면 그때 처음으로 좋아햇던 게임이 GTA3인데다 대사집 받아서 전부 공부했으니, 기기의 사용량도 중요하지만 즐기는 컨텐츠도 중요하겠습니다 ㅇㅇ..
  • ?
    달가락 2021.11.04 19:32
    컨텐츠 조절은.. 지금은 채팅켜고 하는 롤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profile
    이유제 2021.11.04 18:35
    애들을 옥죄어봐야 시간지나 돌아오는건 원망뿐이라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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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가락 2021.11.04 19:29
    당연히 아이가 고통스럽지 않게 하는게 목표여야죠. 본인의 목표가 있으면 그에 맞게.. 아직은 없으니 두루두루 하게하지만 힘들어하면 언제든지 그만해야죠.
  • ?
    알파카      파카파카 2021.11.04 19:17
    이런거 보면 나중에 아기 낳아서 어떻게 기르지? 나는 전혀 대비가 안 되어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상황 그리고 제가 이런 말을 하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히 인용하자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라고 말해드리고싶네요
  • ?
    달가락 2021.11.04 19:30
    저도 준비 없이 해서 해 가면서 고민하는거죠. 괜찮으실겁니다.
  • profile
    MA징가 2021.11.04 20:12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딸아이의 폰에서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아빠에게서 오는 카톡의 알람음이 "꼰대" "꼰대" 이렇게 설정되어있다는 것을...

    달그락 님도 저와 같은 꼰대이신 듯... +_+
  • ?
    달가락 2021.11.04 21:33
    역시 설교는 꼰대가 해야 제맛이죠. (아무말)
  • profile
    거침없이헤드샷 2021.11.05 08:54
    제가 수게에서 (물론 현재 여친도 아내도 자녀도 없습니다... 크흡) 이런 비슷한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상상과 현실이 달라질 것 같아 지레 겁을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자식 생긴다는 가정 하에 뭔가 통제하는 거 보다는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시켜주고 자기 꿈을 갖게 해주고 게임을 하던 뭘 하던 터치하지 않는 부모가 되기를 상상하거든요.

    미쳐버린 경쟁사회에서 공부만 잘해봤자 될 것도 아니고 차라리 어렸을 때 부터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하게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애한테 공부 좀 못했다고 니 국평오 될거냐고 비꼴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애가 공부 싫어하면 해봤자 별 소용도 없을것 같구요.
    제가 꼭 혼내면서 가르쳐야 할 건 남들 무시하지 말고 괴롭히지 말고 비교질하지 말라는거랑 일진 양아치 되지말라는거? 이건 좀 엄격하게 가르치고 싶네요.
    어차피 내 자식으로 태어났더라도 결국은 나와 별개의 인격체인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터치를 할 필요가 있나 싶단 생각이 듧니다.

    ....뭐 그전에 여친이 생겨야 아내도 생기고 자식도 생기겠지만요 ㅠㅠ
    그리고 정작 진짜 자식을 갖는 현실이 다가오면 남들 눈치보고 비교하게되는 미쳐버린 경쟁사회에서 진짜 내 상상대로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회의감이 제일 먼저 듧니다...
  • ?
    달가락 2021.11.05 09:47
    별개의 인격체라는 생각만 잘 가지고 계셔도 훌륭한 부모님이 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눈치를 보고 비교를 안 하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사회성이 결여되고, 비교라는 것은 타고난 성정이라 어린아이에게도 이쁨과 못남이 있는데 어른이 그렇지 아니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부처가 아니에요. 그러니 눈치를 보고 비교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그걸 확대하지 않고 / 담아두지 않고 / 표현하지 않고 / 행동하지 않도록 노오오오력 해야죠. 마음에 잠깐 들어오는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당장 옆집 친척집 잘나가는 자녀들 소식이 들렸을 때 그냥 아 좀 배아프네 하고 넘어가면 되는것을 굳이 자녀에게 썰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아이가 밉상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이게 잘못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심어두는 것 보다 이걸 담아두고 말하고 행동하는 순간 마다 슬슬 흘리고 다니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 배우자가 그런 행동을 하면 아이들 없는 곳에서 그러지 말라고 조용히 타이르기도 해야 합니다. 한참 뿔이난 배우자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일 자체도 몹시 어려운 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배우자라고 딱히 나쁜 뜻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니, 같이 노력해야죠. 같이 노력할 생각이 없는 배우자라면 뭐 그건 시집장가 잘못 간 것이니 다음 생애를 기약할 수 밖에 없겠지만요.


    또한, 터치의 문제가 발생하는 위치는 '정도'와 '방법'에 있는 것이지 터치는 필요합니다. 스스로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습니다. 일종의 천성 같은거라 단기간의 훈련으로 수정되기도 어렵습니다. 간접적으로 체득해가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수준을 조절해나가야 합니다. 통제력이라는 것은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완성되는 사람도 존재하고, 군대가서 완성되는 사람도 존재하며, 중년을 훌쩍 넘어서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끊임없는 조율이 필요한 것이라 큰 틀에서 방침이 필요하고, 잘못되었으면 수정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터치하지 않는다'고 포장된 방임은 또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망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각자의 직업관과 교육관에 대해서 가타부타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는'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능력이 안되어서 못하지 않게 해주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 시기는 좀 늦어져도 됩니다. 필요하면 학위를 받는 시기를 늦춰야 할 때도 있겠죠. 군대 갔다와서 검정고시를 치고 전문직종의 자격을 얻는 것 처럼 크게 돌아갈 수 있는 끈기와 시간을 투자할 능력, 그리고 자기 통제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우리 대다수는 그렇게 크게 돌아가야 할 때 나이를 생각하고 남은 인생을 생각하다가 지레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우리는 인터넷 게시글 저 너머의 사람을 궁예처럼 가늠하고 재단하는 능력을 펼치기도 하지만, 저는 제 아이들이 그런 사람일지 아닐지 조차도 잘 모르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너무 크게 돌아가지 않게는 해줘야 하는게 제가 해 줘야 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주로 인터넷에는) 공부를 시키는걸 마치 학대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무언가를 모르는 분야에 들어갈 때는 거기에서 사용되는 용어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일종의 장벽이 있고, 이 장벽을 버티는데 다소 고통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걸 넘어서야 들어설 수 있음을 (말하지 않아도 대개)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닥달만 하면 그건 학대가 맞지만, 같이 방법을 찾아갈 수 있게 같이 있어줘야 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찾아나가는 과정은 부모에게도 굉장히 힘듭니다. 힘들게 일하고 와서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고 같이 시도해주고.. 부모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방법을 바꿔보기도 해야 하고.. 많이 지치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해야 합니다. 부디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부모가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여친이 생기고 아내가 생기고 자식... 어흠... 이건.. 노오력 하실 수 밖에 없어요... 이건 제가 꼰대라서 하는 이야깁니다... 미안합니다..
  • profile
    거침없이헤드샷 2021.11.05 10:26
    마지막 말이 엄청 가슴에 꽂히는군요...ㅋㅋ
    사실 위 댓글은 자식이 있다는 가정을 하고 쓴 글이지만 지금으로썬 결혼이나 연애보다는 제 취미생활에 집중하고 있어서 노력조차도 안하고 있긴 합니다.
    아직 가정을 꾸린다는게 현실로 다가오질 않아요 ㅋㅋ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21.11.07 06:12
    전 자식 생긴다는 가정 하에 뭔가 통제하는 거 보다는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시켜주고 자기 꿈을 갖게 해주고 게임을 하던 뭘 하던 터치하지 않는 부모가 되기를 상상하거든요.

    -> 현실은 자기 편하고 이익(?) 되는 방향으로 행동을 하더군요. 공부나 노력이 필요하고 힘든건 안 하고, 게임이나 폰등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하고 게으른 생활을 하는 ...
    서장훈이 한 말이 딱 현실에 맞는 말이 아닌가 하네요.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21.11.07 06:23
    초등학교 때까지는 이것저것 시키면서 좋아 하는것, 잘하는것을 찾아보지만 마땅한게 없다면, 결국 국영수로 돌아오더군요.

    그리고 중학교를 보내면 대부분 컴퓨터와 폰에 빠지고, 그냥 학원 반복 .. 이렇게 몇년을 목표나 동기도 미래도 마땅하게 없는 것보다 차라리 기술이라도 배우고 현실을 좀 미리 느끼는게 낫다는 생각에 애들을 모두 특성화고에 보냈네요.

    다행히 큰애는 집에서는 폰과 컴퓨터만 하지만 목표가 생겨 학교 생활은 목표에 맞게 열심히 하더군요.(기술,외국어,자격증 등등). 둘째는 중3이라 내년부터 시작인데 잘 하도록 도와줘야 겠고요. 하다가 또 열심히 하려는게 생기면 믿고 밀어줘야 겠지만요.
    말도 안되는 사업 같은걸 한다면 안 밀어주겠지만서도~

    폰이나 게임은 최소한 숙제라도 다 하고 하라 조율을 하는데, 딱 관리해주는 정도에 맞게 하지, 알아서는 절대 안 하더군요. 애들은 계속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것 같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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